5살 아이가 갑자기 무섭다는 말을 자주 해요, 왜 그럴까?


아이가 어릴 때보다 오히려 크면서 “무서워”라는 말을 더 자주 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는 이미 분리수면에도 적응해서 혼자 잘 자던 아이였는데요. 요즘 들어 잘 때 무섭다면서 방문을 열고 자고 싶다고 하는 일이 생겼어요.

취침등도 켜져 있고 예전에는 잘 잤는데 갑자기 왜 이러지? 처음에는 저도 조금 의아했어요.

문을 열어주면 해결될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었어요. 문을 열어두면 저희가 거실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니 아이가 다시 깨서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무섭다고 할 때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환경을 바꿔주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원래 하던대로 자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5살 전후 아이들이 갑자기 무서운 게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어요.

1. 전에는 안 무서워했는데 크면서 무서운 게 생겼어요

저는 아이가 크면 자연스럽게 무서움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아기에는 오히려 상상력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두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어둠이나 혼자 있는 것, 낯선 소리처럼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것뿐 아니라 상상 속 존재를 무서워하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도 이제는 아이가 머릿속으로 여러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반면 아직은 현실과 상상을 어른처럼 완전히 구분하는 단계는 아니다보니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는 정말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갑자기 무섭다는 말이 많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겁이 많아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겠더라구요.

특히 저희 아이처럼 이전에는 혼자 잘 자다가 어느 순간 어두운 방이나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하기 시작할 수도 있구요.

2.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말해도 무서운 건 그대로더라구요

아이가 무섭다고 하면 어른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설명부터 하게 돼요.

“아무것도 없어.”

“엄마 아빠 여기 있잖아.”

“그건 무서운 게 아니야.”

저도 이렇게 말하게 될 때가 있어요.

실제로 부모 눈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느끼는 감정까지 설명으로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무섭지 않다고 설득하기보다 일단 아이가 무섭다고 느끼고 있다는 건 받아주려고 해요.

“무서운 느낌이 들었구나.”

“엄마가 한번 확인해볼게.”

정도로 이야기해주는 거예요.

그렇다고 아이가 무서워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없애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잠잘 때마다 부모가 옆에서 자거나 아이가 요구할 때마다 수면환경을 전부 바꾸다보면 원래 잘 유지하고 있던 생활습관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감정은 인정해주되 실제로 안전한 상황이라는 것도 차분하게 알려주는 정도가 저희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3. 무서움을 없애기보다 다시 안심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저희 아이가 요즘 원하는 건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 거예요.

처음에는 무섭다고 하니 그냥 열어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문을 열어두면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가 아이가 잠든 뒤에도 거실에서 움직이다보니 소리가 그대로 들리고, 아이가 그 소리에 깨서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더라구요.

결국 아이가 원하는 방법이 실제로 아이가 편하게 자는 방법과 항상 같은 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무섭다고 할 때마다 바로 생활방식을 바꾸기보다는 기존 수면환경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안심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취침등처럼 원래 사용하던 것은 그대로 두고, 잠들기 전에 방을 한번 같이 확인하거나 아이가 무섭다고 하면 잠깐 안심시켜주는 식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도 들어보려고 해요.

단순히 어두운 게 싫은 건지, 어떤 소리를 들은 건지, 무서운 꿈을 꾼 건지에 따라 아이가 원하는 안심 방법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다만 두려움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계속 큰 영향을 주거나, 특정 상황을 극도로 피하고 아이 본인도 많이 힘들어한다면 단순히 “이 나이에는 원래 그래”라고 넘기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해요.

저는 처음에는 이미 혼자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무섭다고 하니 분리수면이 다시 어려워지는 건가 걱정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유아기에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두려움이 나타날 수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의 무서움을 완전히 없애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무섭다는 말을 무시하지는 않되, 그렇다고 아이가 무서워할 때마다 생활 전체를 바꾸지도 않는 것.

“무서울 수 있어. 그래도 여기는 안전해.”

라는 걸 아이가 조금씩 경험하면서 다시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아이가 크면서 필요한 건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는 환경이 아니라, 무서운 마음이 생겼을 때 다시 편안해지는 경험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