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 엄마의 유치원 라이딩, 6개월 해본 경험담
저는 유치원을 직접 차로 운전해서 등원 하고 있어요. 엄마들은 라이딩이라고 표현을 하죠. 아이와 함께 다니며 사실은 지금도 매일 화가 나요. 아이가 늦게 준비하면 조급한 저, 겨우 준비해서 나가도 차들이 위험하게 끼어들면 화가나고, 도착해서 돌아오는 길을 생각하면 한숨을 쉬게 되는 날들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화나면서도 원하는 유치원을 보내기 때문에 하고 있어요.
운전 초보, 유치원 등원으로 운전 시작
저는 완전 초보운전이였습니다. 면허를 딴지 2년도 안된 데다가 운전을 혼자서 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상황이여서 혼자선 5분거리 운전도 어려운 상황이였고 마트에 가는 것도 굉장한 걱정이였어요. 차를 끼어드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였습니다. 솔직히 유치원 등하원 하는 길에 일주일에 한번은 빵, 빵 하고 엄청 다른 차들에게 눈치를 받기도 했어요. 한번은 차선을 헷갈려서 끼기도 했구요. 되돌아 생각해보면 지금은 정말 빵 빵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빵빵 거리고 다니는 것 같아요. 초보 운전으로서 혼자도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매일 운전을 한다는 건 큰 부담이 있었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안전도 무시 못 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가고 싶던 유치원이 있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설명회를 10군데를 가서 설명을 들어도 다른 유치원은 다 맘에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도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원하는 유치원을 직접 운전해서 등원 시키는 걸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치원은 저희 집에 버스도 오지 않고 차로도 20-30분 걸리는거리라 직접 차를 모는 것이 아니면 절대 보낼 수 없었거든요.
직접 데려다주기, 첫날 50분이 20분으로
첫날은 입학이 시작되고 바로 첫날이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등원하는 길이 5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아마 제가 초보여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앞에 버스가 있어도 옆으로 끼었다가 가기 두려워서 그냥 버스 뒤에서 계속 한정없이 기다렸거든요. 그렇게 다 기다리면서 가는 것과 첫날 아이를 태워주고 싶어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너무나도 여기저기 있던 나머지 지도 거리에는 20-30분 찍히는 곳을 50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매일 이렇게 운전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하더라구요.
그래도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제 운전실력이 늘었단거죠. 지금은 20-30분 사이면 편도로 도착하고 엄청나게 고수가 된 건 아니지만 답답한 상황서 낄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또 하나의 장점은 엄마인 저도 부지런해지고 아이도 부지런해진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제가 현관문을 나서서 5분도 안 걸리는 어린이집을 다녔어요. 근데 그 어린이집을 다닐 때에는 아이도 밍기적, 저도 밍기적 하며 가느라 9시 40분 넘어서 출발한 적도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유치원을 다니니 오전에 하는 수업을 놓치기 싫어서 9시 20분까지는 도착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을 떨게 되더라구요.
저도 9시에 늦게 일어나던 게으른 엄마였는데 늦어도 8시에 일어나게 되고, 아이도 마찬가지로 7시 30분에서 8시면 일어난답니다. 덕분에 아침형 인간이 된거죠.
그리고 평상시에는 아이가 놀기만 하고싶어하는데 차에서는 가끔 속상한 일이 있거나, 생각이 나는 것을 저와 말하곤 한답니다. 원래는 아빠와만 수다를 떨었는데 저와도 하루 일과를 얘기하기 시작해서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 생긴 것 같아요.
초보 엄마 운전, 제일 힘든 순간
일단 운전의 어려움은 앞서 다뤘었고, 등원을 위한 운전 힘든 순간은 바로 날씨를 가늠할 수 없을 때 였어요. 한시간 단위 기상청의 강수량이 보통 이하일때는 그나마 다닐만 하지만 갑자기 폭우처럼 쏟아지고 할 땐 비오는 날 운전이 너무 무섭더라구요. 사이드 미러도 안 보이는데 간신히 주차해야하고 주차 공간도 외부다보니 돌아가는 길에도 사이드 미러가 안 보여서 운전이 너무 힘들고 차들도 맘이 급해서 그런지 운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은 매일 가는 곳이여야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모르지만 아이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심어주기 위해선 왠만하면 매일 가야하는 공간인거죠. 그러다보니 조금 궂은 날씨여도 어쩔 수 없이 나가야하더라구요. 초보 운전인 저에겐 날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단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3-9월까지 장마 시기를 거쳤는데도 날씨때문에 등원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은 아직 한 번도 없었어요. 그걸 생각해보면 날씨 이슈는 서서히 적응하면 해결 될 문제 같긴 합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준비물을 빼먹을 때 문제였어요. 가끔 물통이나 수건을 놓고 오는 날엔 아차 싶습니다. 가까이 있던 어린이집일 땐 뛰어가서 바로 가져다 드렸는데 유치원에선 그럴수가 없어요. 대신 유치원 여분으로 처리를 해주시기에 감사하게 가끔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필요하지만 상하지 않은 물품들 같은 경우는 차에 비상용으로 구비해두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우산도 집에 하나, 차에 하나 두고 있고 모기 기피제 같은 것도 놓고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차에 계속 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 문제가 있는 건 제가 너무 체력이 안 좋은 날이나, 무서운 운전자를 만난 날엔 운전도 힘들고 하다보니 예민해지기도 하고 안전이 걱정되는 부분이란거에요. 그래서 아이에게 짜증내는 날도 있고 너무 힘든날도 많습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어쩔수없이 하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에 늘어지지 않고,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기도 하고 또 체력적인 부분은 엄마가 키워두면 엄마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직접 차를 몰 고민하신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꼭 체크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보시라면 언젠가 닥칠일이니 기회라 생각하시고 운전을 연습을 미리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체력이 지금 너무 안 좋은 상태라 꼭 키우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6개월 다녀본 결과 만족 중입니다.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였는데 혹시라도 정말 맘에드는 선택지가 있는데 운전때문에 걱정이 되신다면, 너무 위험한 길만 아니라면 천천히 도전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