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아침 식사를 먹이려고 할 때 저는 화가 많이 났어요. 제가 직접 토스트에 계란을 부쳐서 해주거나, 여러가지 음식으로 해주면 아이는 제대로 먹지 않고 30분을 내내 먹더라구요. 그렇다보면 등원 시간도 늦어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아이 아침식사, 두세 달 시리얼의 결말
원래는 아이의 아침 식사는 철분이 강화된 시리얼을 먹였어요. 제가 찾아낸 시리얼은 다른 시리얼과 다르게 탄수화물 위주의 성분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이 잘 맞춰져있고 아이에게 필요한 철분이 함유되어있다보니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먹이기 시작했죠. 게다가 여러가지 맛으로 되어있고 과자같이 바삭하니 아이가 꾸준히 잘 먹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두 세달이 지나니까 아이가 조금 질려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딸기맛, 초코맛, 플레인맛 세가지 맛이라 돌려 먹으려던 저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어요. 처음에 시리얼을 줬을 땐 바삭하다고 좋아하며 빨리 먹던 아이가 시리얼을 먹으면서 눅눅해질 때까지 계속 먹기 시작했고 눅눅해진 시리얼을 안 먹으려고 하기도 했어요. 어떨땐 눅눅한게 싫다고 시리얼만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줘보기도 했는데 시리얼만 먹으면서 과자처럼 먹으려고 들었고 시리얼의 알알한 파편들을 제대로 푸지않고 여기저기 퍼져서 식탁 주위가 더러워졌어요. 그리고 우유에 말아먹지 않다보니 말랑해지지 않아 씹는데 오래 걸려 먹는 시간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다른 식단을 해주려고 생각한게 밥이 였는데 아무래도 밥은 반찬과 함께 먹으면 잘 먹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또 다른 음식은 프렌치 토스트였어요. 식빵에 우유를 적시고 계란을 해서 맛있게 해주었지만 아이는 또 역시 제대로 안 먹고 30분동안 천천히 먹었어요. 열심히 영양 구성을 생각하고 검색을 해서 좋은 음식을 해줘도 아이는 부지런히 먹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제가 폭발을 하게 됐어요.
아침식사 재대로 먹이기 포기, 30분에서 15분 정도로
제가 자꾸 화난 이유를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아마도 제 생각에는 아이가 열심히 만들어준 음식을 부지런히 먹어주는 것을 기대한 것 같아요. 아침에 불을 쓰고 계란을 부치고, 과일을 썰기도 하고, 영양소를 검색하며 아이에게 얼마나 먹일지를 따져보고 그렇게 고민했는데 아이가 30분을 먹으며 딴짓하고 먹기 싫어하고 혹은 안먹는다고 하면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유치원에 늦게 가거나 준비가 늘어져서 아침 준비가 1시간이 넘어버리면 저의 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침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 그리고 그걸 만드는 시간, 먹이는 시간이 효율적이지도 않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제가 준비할 수 있는 간편한 것으로 준비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아이가 잘 먹지 않고 밍기적 거리고 먹더라도 조금은 화가 덜 날거 같은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한 번 지켜보다가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위주로 아침에 줘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쥬스나 젤리를 원했지만 그런 것을 식사로 줄 순 없어서 아이가 과일을 먹고 싶어하니 그냥 과일을 주거나 간단한 떡이나 빵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그런식으로 식단을 바꾸다보니 아이의 식사 시간이 30분에서 15분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김에 밥을 싸주기, 영양만 맞춰주기로 했어요
시간이 줄어든 것은 좋았지만 기존에 나름 영양구성을 생각하던 상태로 밥을 먹이다가 갑자기 그냥 아이가 먹기 편한것으로만 바뀌니 가끔은 영양소가 부족할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원칙을 하나 세우기로 했습니다. 탄수화물 하나, 단백질 하나의 법칙으로 뭔가를 챙겨주기로요.
이렇게 준비하는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따질 수 있는 식단은 많았습니다.
간단히 밥에 김을 돌돌말아서 줘도 아이는 너무 밥을 잘 먹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평상시 아이가 좋아하는 치즈를 곁들이니 단백질과 탄수화물 균형이 어느정도 맞아서 맘에들었어요. 원래의 저라면 단백질 함량도 고려해야했지만 단백질 함량은 조금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과일을 주더라도 그냥 물을 주기보다는 우유나 요거트처럼 어느정도 단백질이 함량이 있는 재료를 줍니다.
물론 아이에게 영양학 적으로 완벽히 챙겨줄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아이가 오래 먹고 늦게 먹을 수록 제가 화를 내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아이도 식사시간을 힘들어하고 등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니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너무 안 좋을 것 같더라구요. 또한 제가 오랜 시간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아이가 안 먹으면 제가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보니 조금은 내려놓는 것도 아이와 저를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먹이면서 아이의 식사시간에 맞는 음식을 조금씩 찾다가 나중에 영양분을 늘릴 방법을 고민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