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혼자 놀게 하려고 해본 것들, 실제로 효과 있었던 방법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은 아이가 혼자서도 잘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장난감을 많이 준비해주면 아이가 알아서 가지고 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장난감이 많다고 혼자 노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재미있게 놀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다 보니 아이가 혼자 놀이를 시작할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 놀 수 있도록 이것저것 바꿔봤어요. 몇 년 동안 지켜보면서 지금은 저희 아이에게 맞는 방법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장난감을 많이 꺼내주는 것부터 바꿨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심심해할까 봐 여러 가지 장난감을 꺼내놓곤 했어요.
그런데 장난감이 많아도 아이가 하나를 잡고 오래 놀기보다는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금방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자주 찾는 것들을 중심으로 놀이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건 자석이나 기어처럼 직접 움직여볼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퍼즐이나 Geofix처럼 직접 조립하는 것도 좋아했고요.
특히 재미있었던 건 아이가 장난감의 원래 사용법과 전혀 다르게 가지고 놀 때였습니다.
자석 낚시놀이 도구를 가지고 기차처럼 끌고 다니기도 하고, 자석이 붙는 곳을 찾아서 붙였다 떼기도 했어요. 끈이 있으면 뭔가를 잡아당기거나 돌려보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게 맞나?” 싶었는데, 지금은 굳이 사용법을 정해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물건이라면 자기 방식대로 가지고 놀게 두는 편이에요.
놀이를 시작해주고 엄마가 빠져봤어요
아이에게 혼자 놀라고 말한다고 바로 혼자 노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완전히 혼자 두기보다는 제가 옆에서 놀이를 조금 시작해준 다음 빠지는 방법을 써봤습니다.
예를 들어 자석이나 조립 장난감을 꺼내서 같이 몇 번 해보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저는 다른 일을 하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아이가 뭘 하는지 계속 지켜보거나 “이렇게 해봐”라고 말을 붙였을 텐데, 이제는 아이가 혼자 이어갈 수 있으면 굳이 개입하지 않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와 같이 놀다가 갑자기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 놀이가 이어지는 상태에서 엄마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덜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물론 혼자 놀다가 엄마를 찾으면 다시 같이 놀아줍니다.
혼자 노는 시간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엄마가 계속 빠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얼마나 오래 놀았나’보다 스스로 이어가는지를 봤어요
혼자 놀게 하려고 하면 저도 모르게 시간을 확인하게 됩니다.
“10분은 놀았나?”
“왜 이렇게 금방 나한테 오지?”
그런데 아이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혼자 노는 시간이 꼭 30분, 1시간씩 길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5분 동안 무언가를 만지다가 엄마에게 왔다가, 다시 다른 놀이를 시작할 수도 있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특히 정해진 놀이 방법보다 자기 방식으로 물건을 움직여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보기에는 별것 아닌 행동을 꽤 오래 반복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 굳이 다른 놀이를 제안하지 않고 지켜봤습니다.
아이에게 혼자 놀 시간을 주는 건 결국 엄마가 재미있는 놀이를 계속 만들어주는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아이가 하루 종일 혼자 노는 건 아닙니다. 같이 놀아달라고 할 때도 있고,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예전과 다른 점은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겼을 때 스스로 뭔가를 찾아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혼자 잘 노는 아이’를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에게 재미있는 것을 계속 제공하기보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을 찾아보고, 자기 방식대로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마가 조금 기다려주는 것.
저희 아이에게는 그 방법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