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월 이후,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면서 정한 규칙
48개월부터 조금씩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는 48개월까지 영상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어요.
예전 글에서도 썼지만, 처음부터 영상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대단한 결심을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영상을 찾지 않았고, 저희 생활에서는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48개월이 되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영상을 보여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마음껏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짧은 영상부터 보여주면서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지켜봤습니다.
역시 아이는 재미있어했어요. 한 번 보기 시작하니 더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자연스러웠고요.
그래서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한 뒤부터는 오히려 우리 집에서 지킬 기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보여주면서 정한 우리 집 규칙
가장 먼저 정한 건 아무 영상이나 마음대로 보지 않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영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틀어주기보다는 제가 먼저 내용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편입니다. 아직은 아이가 스스로 영상을 찾아서 이것저것 보는 것보다는 제가 선택해주는 방식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밥 먹을 때는 영상을 보지 않기로 했어요.
예전에 아침밥 때문에 한참씩 씨름했던 경험이 있어서,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빨리 먹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도 영상 없이 먹는 습관을 유지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잠자기 전에도 영상은 보여주지 않아요.
저희 아이는 원래 잠과 관련해서 신경 쓸 일이 많았던 편이라 굳이 자기 직전에 새로운 자극을 더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은 볼 수 있지만 잠자리와는 분리해두었어요.
또 하나는 한 편이 끝났다고 바로 다음 영상을 틀어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하나만 더!"라고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완벽하게 끊어내는 건 아니지만, 일단 정해둔 만큼 보고 나면 끝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특별한 날이나 외출했을 때는 조금 유연하게 적용해요. 매일 똑같은 상황이 아니니까요.
보여주기 시작하고 나니 오히려 기준이 생겼어요
영상을 아예 안 보여줄 때는 사실 이런 규칙을 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안 보여주면 끝이니까요.
그런데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니 '얼마나 보여줄까?', '무엇을 보여줄까?', '언제 보여주는 게 좋을까?'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아이가 계속 찾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해보면서 느낀 건, 영상을 보여주느냐 마느냐보다 우리 집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정해두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저희 집에서는 영상이 특별한 보상이나 밥을 먹이기 위한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보고 싶다고 할 때 무조건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매번 완벽하게 지키는 건 아닙니다. 저도 피곤한 날에는 그냥 틀어주고 싶을 때가 있고, 아이가 재미있게 보고 있으면 한 편 정도 더 보여주고 싶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 집은 이 정도까지'라는 기준이 있으니 그때그때 고민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48개월까지는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저희 집의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영상을 볼 수는 있지만 아무 때나 원하는 만큼 보는 것은 아닌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아이의 나이가 달라지면서 저희 집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상 시청 규칙을 정해놓기보다는, 실제로 보여줘보고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선을 찾아가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