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식 후기, 아이가 9시 전에 눕는 걸 당연히 생각해요
수면 교육을 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아이를 눕히는 건 참 고역이였어요. 집안 분위기를 조용하게 만들어야하기땜문에 덩달아 저희도 바른 생활을 해야해서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할 것 같아서 그냥 했어요.
수면의식 시작, 책에서 하라더라구요
저는 육아를 잘 모르니 책이나 유튜브를 열심히 봤다고 기존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는데요. 육아서마다 공통으로 적혀있던 얘기는 아이가 밤에 이제 잠들 시간이구나를 알게 하기 위해 수면 의식을 하는게 좋다는 얘기였어요. 반복해서 아이가 자기전에 비슷한 루틴의 행동을 하면 같은 의식을 반복하면 아이가 자연스레 잠이 들게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정말 보다보니 아름답고 멋진 얘기여서 '오 이 의식을 통해서 애가 자연스럽게 잠잘테니 이득이잖아' 하는 마음으로 하라길래 시작했습니다.
보통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아이의 몸과 분위기가 잠잘 분위기임을 알리기 위해 불을 어둡게 하라는 것이였어요. 그리고 샤워를 한 뒤, 로션을 발라줘서 이완을 시켜주고, 동적인 활동보단 차분한 활동을 하면서 아이도 차분함에 익숙해지게 만들라는거였죠. 저는 책을 읽어주는 것을 선택했어요. 그 뒤에 기저귀 갈아주고 침대에 눕히는 의식을 했어요. 저희는 여기에서 하나의 의식을 더했는데 하루에 있던 일을 함께 말하는거였어요.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였기에 거의 듣기만 하는게 다였지만 어른인 저희라도 하루 일과를 말해주었지요. 그 뒤 아이는 매일 밤 자기전에 자기 일과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엄청 적극적이라 좋은 루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수면의식
책에서 본대로만 하면 아이가 그 루틴이 익숙해지면 잠을 잘 때를 아이가 안다는 것이 장점이였는데, 문제는 그 과정까지가 너무 힘들었어요. 반대로 말하면 어른도 그 루틴대로 아이와 같이 생활을 해야한다는 거였거든요.
그럼 티비를 틀고 싶어도 최대한 참아야하고,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자극이 될까봐 참아야했거든요. 집 전체 분위기를 잠들기 좋은 분위기로 만들어야하다보니 어른도 덩달아 차분해져야했습니다. 물론 어른의 건강에도 일찍 잠들고 차분한 저녁을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사실 저희는 도파민에 절여진 현대인이였기 때문에 이를 적응시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또한 매일 같은 순서로 아이에게 루틴대로 행동을 해줘야하니 그 또한 힘들었어요. 가끔은 로션을 대충 발라주거나, 씻는걸 패스하고 싶기도하고, 동화책 읽어줄 에너지도 안 남아서 읽기 싫었지만 아이의 루틴을 위해 꾹 참고 해줘야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나로서의 시간을 뺏긴 기분이였달까요. 물론 아이가 일찍 잠들면 그 뒤 자유시간을 가질수도야 있겠지만, 아이도 루틴에 아직 적응한 상태가 아니다보니 눕히고 나와도 30분 많으면 2시간을 잠을 안자고 버틴 적이 많아요. 아이를 재우고 자유시간을 가지면 되겠지만 아이가 잠들지 않은 상태서 자유시간을 가지면 아이는 각성 분위기 때문에 깰 수 있으니 자제해야했죠. 이것에 어른도 적응해야하는 기간이 저희에겐 굉장히 힘든 기간이였습니다.
5년 지나니 9시 전 눕히는 게 당연해졌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지내고나니 이젠 저희도 달라졌어요. 이제 아이를 눕히고나면 그뒤 뭘 할지 정하는 것도 익숙해졌구요. 아이도 좀 크다보니 가끔은 스페셜 데이로 9시 10시 이후까지 놀아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아이도, 저희도 아이를 재우는 시간이 당연히 그때인게 정해져 있고 당연한 루틴으로 자리잡다보니 이제 그 시간에 눕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강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낮잠이 줄어들고 또 활동량도 늘다보면 어릴때만큼 일찍자지 않고 늦게까지 버티는 경우도 많아서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더라구요. 제 주변도 5살이 되면서 10시, 12시가 되어도 잠들지 않아 어른의 자유시간이 없어졌다고 힘들어하는 집이 꽤 있었어요. 빨리 자야 아이에게 좋을텐데 하면서 걱정도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지금 아이가 늦게 자서 하는 걱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매를 먼저맞고 편해진 기분이랄까요.
이제는 아이를 재우기 까지의 과정에서 차분함을 느끼는 그 정적과 고요도 즐기게 되었고, 또 가끔은 아이가 잠든 시간에 부부끼리 오붓하게 가끔은 일탈을 즐기는 삶이 재밌어지고 있답니다. 또한 아이가 늦게자서 하는 걱정을 안해서 맘이 너무 편한 것 같아요. 그땐 진짜 힘들고 지쳐서 이렇게 하는게 맞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게 맞다니 억지로 하느라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루틴으로 인해 지금은 우리 가족이 너무 편해지고 있어서, 힘들어도 하길 잘했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도 수면 루틴은 계속 하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아이가 더 커도 수면 루틴을 유지하고 아이가 일찍 잘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수면 의식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으면 꼭 추천하고 싶어요. 만족도가 너무 높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