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분리수면 결정한 이유, 남편이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아이가 혼자 자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수면교육을 하다보니 저희는 조금씩 분리수면을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어요. 이유는 남편이 아이가 같이 있는 방에서 자면 잠을 잘 못든다는거 였어요. 아이가 걱정되서 그런지 아이가 조금만 뒤척여도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지 못했어요. 그래서 분리수면을 고려하게 됐답니다.
분리수면 전, 남편의 삶의 질이 없었다
남편은 원래도 아이를 낳기 전 하루 4시간을 자고도 하루를 잘 꾸리던 사람이였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나서 잠을 끊어서 자고 아이 뒤척이는 소리에 밤에 잠에서 깨는 일이 많아졌어요. 맘카페를 보면 엄마들이 밤새 아이 작은 소리에도 깨서 잠 자는게 힘들다던데 저희는 그게 반대가 되서 남편이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점점 체력이 닳고 몸이 지치는게 보였어요.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화도 자주 내고 우울한 날도 늘어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잠이 부족해서 매일 짜증이났어요. 남편이나 저나 잠에서 깨고 나면 다시 잠들지 못해서 3-4시간 동안도 뜬 눈으로 밤 새우는 스탈이라 이렇게 아이랑 같이 자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우리 살기 위해서 분리수면을 하자더군요. 저는 그래도 마음에 걸려서 아이랑 제가 잘까? 했더니 그건 또 싫다 하더라구요. 부부가 따로 자는 건 원치 않는다고 분리수면을 먼저 노력해보고 안 되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하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설득되어서 초반엔 아이와 분리수면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 타이밍에 분리수면 결정
마침 저희는 아이 10개월에 이사를 할 예정이였기 때문에 분리수면 하기 좋은 여건이였어요. 기존집은 안방이 컸던지라 아이와 같은 방에서 자되 침대만 분리한 상태로 지냈어요. 그리고 이사가면서 분리수면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와 침대를 분리해서 자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많이 상승하던 상태라 분리수면이 많이 기대되었어요.
실제로 이사를 하면서 분리수면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지금 4년 지난 시점에서 보면 그 분리수면을 유지하고 있는게 몇명이 없는게 웃기고 슬픈 사실이긴 해요. 저희는 남편이 워낙 분리수면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그런지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분리수면을 성공하고서는 남편은 밤에 잠을 더 잘자게 되었고, 분리수면에 대해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종종 여행을 가면서 같이 패밀리 침대에서 자는 날이면 역시 남편은 또 잠을 설치고 힘들어하더라구요. 바깥에 준비된 토퍼같은 데에서 혼자서 분리수면을 할때도 종종 있습니다. 남편 뿐만 아니라 저도 여행가서 아이와 한 침대를 공유하는 날이면 아이의 발차기에 맞고는 조금 힘들지만 분리수면 하길 잘했단 생각이 너무나 들어요.
분리수면 침대까지 꼼꼼하게 골랐어요
아이와 방을 분리하려고 하니 침대가 고민되었어요. 보통은 패밀리 침대를 사는데 저희는 분리수면이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 되었답니다. 왠지 다들 패밀리 침대를 사니 저희도 고민이 됐구요. 다만 지금 주변을 봤을 때 패밀리 침대도 되고 싱글 침대도 분리될 수 있는 모듈형의 패밀리 침대를 쓰는 집들이 좋아보이더라구요. 같이 지낼땐 다같이 자고, 나중에 매트리스를 분리해서 쓰는 방식이 좋아보였어요. 분리수면이 될 지 알고 자신만만하게 아이용 침대를 따로 샀다가 엄마아빠의 분리수면 용도로 쓰고, 안방 침대는 아이의 차지가 되는 경우를 너무 봐서 패밀리 침대를 산다면 모듈 느낌의 패밀리 침대를 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런데 저희 침대를 산지 4년이 안 된 시점이였고, 분리수면을 확정한 시점에서 패밀리 침대로 바꾸기는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패밀리 침대는 일단 저희 현실적 사정으로 제외가 되었고, 여러 선택지가 있었어요.
데이베드를 찾아보았는데 결국 원목이 이쁘긴 하지만 아이가 나이가 들면 나중에 바꿔야하는 걸 생각했을 때 가격대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 범퍼침대도 다들 하길래 고민 됐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사하기 전에 층간소음 방지 겸 아이 침대겸 좁은 집이라 미니 범퍼침대 형식으로 4cm 폼매트형의 범퍼를 사고 거기에 이불을 깔고 아이를 재웠었거든요. 아이가 깨서 그 곳을 넘어다니고 범퍼를 밀어서 넘겨트리는 걸 보고 저희 아이는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범퍼가있어도 그걸 넘어다니려다가 더 다칠 수도 있단 생각... 그래서 고르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결론은 저희는 토퍼만 하나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분리수면을 꿈꾸는 엄마들은 보통 범퍼침대나, 데이베드 프레임을 사서 토퍼를 까는데요. 저희는 어차피 위험할수있는 범퍼는 포기하고, 데이베드도 포기하고 밑에 깔판을 깔고 토퍼를 올려 사용했어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기때문에 아이가 돌아다니기 쉬운 저상형 베드를 선택하는게 좋다는 얘기 또한 이 상황에 부합했던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아이의 자율성을 위해 낮은 베드를 깔아서 자유롭게 다니게 하고 어느정도 크고나면 아이에게 맞는 크기의 프레임을 사주는 방향으로 한거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관점은 제 육아관에 맞기도 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토퍼만 사고 아이가 분리수면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판단한 뒤 프레임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