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 모유수유 현실, 애 낳자마자 시작할지 몰랐어요


저는 육아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아이를 가졌다보니 모유 수유에 대해 얘기를 들었을 때에도 너무 충격이 들었어요. 그래서 안 해야지 맘을 먹었는데 처음부터 안하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아이 낳고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되자마자 수유실에 가서 유축기로 모유를 뽑아야했어요. 마치 소가 된 기분이였죠.


모유 수유의 시작, 병원 수유실에서의 첫 충격

아이를 힘들게 낳고 겨우 걸을만 해지자마자 수유실에 가서 유축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모유수유 하기 싫어서 생각을 외면하고 있던 차인데 산후 조리원에서 시작할 줄 알았었는데 병원에서 바로 수유실로 안내를 하더라구요. 가장 충격적인건 수유실이 단독으로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산모가 같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 자리에 앉아서 하라는 방법대로 유축기를 들고 유축을 하는데 마치 소가 된 기분이 들어서 아니 이게 육아의 현실이라고? 부끄러운 나의 몸을 헐렁 헐렁 나에게 보여주게 되는 것이 바로 시작인가? 하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래도 모유수유를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이렇게 바로 시작하는 이유는 초유가 정말 아이의 몸에 좋아서 모유수유를 할 예정이 아니더라도 초유를 먹여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병원에 있을 땐 초유까진 먹여야겠구나 그럼 초유만이라도 잘 먹여보고 조리원에 들어가서 생각해보자 하고 맘먹었던 것 같아요. 


조리원 수유 교육,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옷 올리기

그런데 충격은 조리원에서도 이어졌어요. 조리원을 들어가니 아이에게 직접 물리는 것을 해보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자세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아이에게 어떻게 물리게 할지를 배워야하기 때문에 조리원 직원분들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사실 유축기도 민망했는데 아이에게 물리기 위해 처음 보는 사람이 여기 저기 제 가슴을 움직이는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야말로 현타가 왔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그냥 잘 나오면 먹이고 아니면 말자 하는 마음으로 있었어요. 조리원을 가도 아예 천국이 아녔던게 매일밤 새벽 유축을 해야한다는 점이였어요. 제가 갔던 조리원이 약간 모유수유를 좋아하는 조리원이였어서 그것 때문에 새벽 유축을 하라고 하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고 잠을 너무 이어서 자고 싶은 마음에 새벽 수유 하라는 소리를 무시하고 쭉 잤던 날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가슴이 너무 너무 아프더라구요. 아니 이게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는게 아니였던 거죠. 
그리고 그렇게 무시하고 잔 결과로 수유량도 줄어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조리원서도 끊을거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마사지로 도와줄 수 있으니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깝지않냐 하시길래 고민 되던 차에 아이 직수를 하는데 아이가 정말 열정적으로 먹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기도 하고 짠했습니다. 조리원 선생님도 이렇게 필사적으로 열심히 먹는 아이도 흔치않고, 먹다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저도 해보는데까지는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18개월 지속, 첫째라서 열정적이였어요

얼떨결에 아이가 열심히 먹으니까 그냥 되는데까지만 해볼까 생각해서 한건데 그게 18개월까지 이어져서 완모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이런 경험을 때문에 얼떨결에 선택한 것만은 아닙니다. 아는 언니의 지지도 컸어요. 아는 언니는 이미 아이들 둘을 모유수유로 다 키운 언니인데 제가 아이를 낳기전 고민을 할때도 모유수유를 강추하더라구요. 물론 모유수유 성분이 아이에게 더 좋다, 면역력에 더 좋다하는 그런 사유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였구요. 그 뿐만 아니고 아이와 꼭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너무 좋고 지금 애를 다 키우고 보니 그 시간이 아쉽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다시 생각해보니 그 시간들이 정말 소중했던 것 같네요. 그땐 정말 힘들었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유수유가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어디 다닐 때도 짐도 별로 안 들고 자면서도 아이가 배고파하면 그냥 누워서 먹일 수 있다구요. 누워서 먹이는 건 제가 위험할것 같아서 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모유수유가 더 편하다니 혹한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정황들을 토대로 되는 대로만 그냥 해보자, 아니면 중간에 그만두지 뭐 하는 맘으로 하다보니 18개월이 지난 것 같아요. 완모에 대해서 정말 힘든 시간이였지만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있어요. 제가 아이를 낳기 전 조금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에요. 제가 덜 고민하고, 선택할 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사실 말이에요. 단순히 모유수유의 장점과 단점들만 다들 알려주고 이런 충격적인(?) 현실에 대해서 몰랐어서 마음의 준비 없이 시작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아이를 낳기전에 잠을 자주 많이 잤을 거 같거든요. 그래도 오래 모유수유한 건 역시 후회스럽지 않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