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외출 현실, 짐은 적지만 자유롭지 않았어요

 


아이를 키우다가 조동 엄마들과 자유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처음으로 모인 날이 생각납니다. 아이를 두고 움직이는게 어색했지만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신나게 나갔는데요. 나가서 밥 먹고 수다를 떨려고 하자마자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바로 모유 수유 때문에 가슴이 차서 아파오는 것이였어요. 그래서 급하게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모유수유 외출 짐, 가리개 천 하나가 전부

모유수유의 장점 중 하나로 얘기 들었던 게 외출의 짐이 없단 거 였어요. 실제로 조리원 동기 친구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가면 장점이 크게 보였어요. 분유를 하는 친구들은 분유를 타기 좋게 적당히 온도를 맞춘 분유물, 분유, 젖병 등등 여러개를 들고 다녀야해서 가방이 빵빵했거든요. 아기일 때 기저귀도 필수다보니 정말 기저귀 가방의 부피는 어마어마했죠. 하지만 완전 모유수유로 진행했던 저는 달랐어요. 그냥 아이의 위생을 위해 닦아낼 위생 티슈와, 먹는 모습을 가릴 가리개 천 하나면 됐죠. 저보다 더 쿨한 엄마들은 가리개 천도 필요없이 그냥 옷으로 가리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요. 그래서 짐이 별로 없는 저를 보며 조리원 동기들은 정말 부럽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외출할 때 제가 들 짐은 필요 없는 대신, 제 몸이 꼭 필요했던 단점이 있습니다.


모유수유 외출, 수유실 확인했어요

짐은 가벼웠지만 제가 직접 먹여야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윗옷을 까기는 저에겐 어려웠어요. 가리개가 있다고 해도 제겐 상상도 못할 일이였죠. 물론 애엄마 누가 신경쓰느냐며 그냥 먹이는 조리원 동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부끄러워서 절대 먹일 수 없었죠. 그래서 짐은 가벼웠지만 무조건 수유실이 있는 곳만 가야했어요. 사실 수유실이 있어도 수유실이 깨끗하지 않거나, 여건이 잘 마련되지 않은 곳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곳에서는 먹이는 걸 포기하기도 했답니다. 예를 들어 칸막이가 안 쳐져있어서 기저귀 칸과 수유실이 같이 있는 경우는 제가 먹이는 동안 다른 사람이 기저귀를 못 갈게 할 순 없으니 구석에서 눈치를 보면서 먹여야하거나, 아예 수유실이 커튼도 쳐지지 않은 곳도 있었어요. 또한 위생 관리가 안 되어 있는 경우는 아이를 먹이기 싫었구요. 

그래서 수유실이 있더라도 환경이 잘 준비가 되어있는지 블로그나 지인들의 조언을 통해 꼭 확인하고 갔습니다. 요새는 놀러가면 수유실이 깔끔하고 잘 정비된 곳이 많더라구요. 잘만 찾아보면 좋은 외출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급할 경우 대비책도 있습니다. 만일 수유실이 너무 준비가 안된 상황인데 급하게 아이가 먹고싶어하면 고민하다가 차에서 먹일수도 있어요. 일단 그래도 가족만 있는 공간이고 가리개로 가릴 수도 있으니 좀 덜 부끄럽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땐 짐도 많고, 멀리 나가는 경우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로 이동하는 곳만 다녔거든요. 대중 교통으로 이동하는건 아이가 어릴땐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아마 이건 모유수유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분유수유 엄마도 같을 것 같아요. 분유수유 엄마는 짐이 많이 있어서 힘들 것이고, 모유수유 엄마는 급할때 먹일 곳이 여의치 않을 때 이용할 공간이 없어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분유수유를 하는 친구들이 짐을 꼼꼼하게 챙겼다면, 저는 외출할 때마다 수유할 공간부터 확인하게 됐어요. 


수유 텀 3-4시간, 외출 시간도 거기에 맞췄다

 하지만 바깥에서 먹이는 것도 사실은 귀찮았기도 해요. 바깥까지 와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그러느라 2-30분이상을 소요하고 나면 외출을 한 기분도 덜 나는거 같았죠. 그래서 엄청 외출하고 싶은 맘이 들 때 빼고는 외출은 수유를 무조건 시킨 뒤 나가는 것으로 했어요. 아이를 먹이고 바로 나가면 두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집에 바로 와서 아이를 먹이는 식이였죠. 그래서 수유텀에 맞춰서 근처를 돌아다녔고, 그 이상 외출이 필요할 땐 정말 수유실이 잘 되어있는 곳을 꼭 알아봐서 갔어요.

왜 아이 엄마들이 백화점과 마트를 좋아하는지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수유텀보다 길어지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들기 때문에 꼭 체크했답니다.

그래도 이건 아이와 같이 나갈때라 정말 아프면 급하게 먹일 수 있어서 3시간 이상의 외출도 가능햇던 것이지만 아이를 두고 나갈 땐 무조건 2시간 이상의 외출이 어려웠어요. 왕복 시간도 고려해야했고, 가슴이 아파오면 아이에게 먹이러 가야하는데 집에 가는 시간동안 정말 터질듯 아픈 경우도 있었거든요.

한 번 조리원 동기들과 근처에서 밥먹고 커피도 먹기로 했다가 너무 통증이 심해서 커피를 먹다가 집에 온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짐이 없으니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소릴 들었지만, 아이의 밥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단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손에 든 짐은 가벼웠지만 외출하는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가지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성격상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정신 없는 와중 짐을 싸고 다시 집에와서 정리하고 설거지하는게 제 성향엔 더 버거웠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떤 수유법이 더 정답이고 좋다 라는 건 없을 것 같고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수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