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면교육 후기, 손 멈추는 순간 날 쳐다보던 그 눈빛
아이의 신생아 시절을 지나고 나름 먹놀잠을 하며 열심히 육아했지만 잠을 재우는 일이 점점 버거워져갔습니다. 토닥이다가 자는 듯 해서 손을 떼면 바로 눈을 뜨고 저를 바라봤어요.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잠을 재워야했죠.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떠한 공포영화보다도 무서웠습니다.
신생아 수면교육, 50일부터 시작된 일
50일 즈음 먹놀잠을 지키기 위해 시간 맞춰 아이를 재우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최대한 잠을 잘 들게 하기 위해 안아준 적은 많지만 바닥에 내려놓으려는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는 잘 잠드는 편도 아니였고 졸릴 때 바닥에 눕히면 바로 으앙 하고 울어버렸어요. 상황상 자주 안아주지 못했는데 그래서 어른들이 손 탄다고 많이 안지 말란 얘긴 그냥 아이 기질에 따른거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100일 이전에 남편은 재택 근무 중이였는데 제 관절이 걱정된다며 남편이 안아주며 재웠거든요. 그렇게 재우다가 오분 십분 안고 바닥에 눕히면 바로 울어버렸고 결국 남편은 아이를 계속 한손에 쥔채로 팔을 통통 튀겨주며 한손으로 타자를 치고 일을 해야했어요. 팔과 손목 관절이 다 나갈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들이 손목하고 팔이 안 좋은게 출산보다 육아 때 더 망가지는 것 같다고 남편과 제가 농담할 정도로 남편이 점점 손목과 팔이 안 좋아졌어요. 몸이 한 쪽으로 기울다보니 어깨와 허리도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며 눕혀도 아이가 잠 잘드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마침 육아 공부 중이던 저는 수면 교육과 관련하여 더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쉬닥·안눕·퍼버법, 공부했는데 다 막혔다
수면 교육 관련해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건 쉬닥법과 안눕법 그리고 퍼버법이였어요. 각자의 방식이 다른데 결국은 아이가 안겨서가 아니라 혼자서도 잘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들이였습니다.
안눕법은 아이가 울면 안아서 달랜 뒤 진정된 상태에서 다시 눕히고, 하는 것을 반복하며 누워서 자는 것을 익숙해지게 하는 방법이였어요. 가장 아이를 덜 울리니 편할 것 같았고 현재 하는 방향과도 비슷할 것 같았습니다. 쉬닥법은 눕힌 상태로 아이가 편해지는 언어인 쉬-를 해주며 서서히 잠재우는 것이였어요. 퍼버법은 아이를 눕힌 뒤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하며 스스로 잠들게 하는 방법이였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혼자 우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의 정서에 안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마음에 걸리지 않는 방법인 안눕법부터 했어요. 안눕법을 했는데 결국 아이가 안았다가 눕히면 울어버리니, 저희가 계속 안고 있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눕히는 시간을 늘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느정도 하다가 이 방법이 계속 안고있는 것보다 오히려 힘든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를 계속 지켜보며 타이밍을 찾아야하니까요. 그래서 이건 과감히 패스하고 쉬닥법을 하였지만 이 방법도 녹록치않았어요.
일단 아이를 눕힌 상태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첫 단계 자체가 저희에겐 쉽지 않았어요. 바로 울어버리는 아이였으니까요. 최대한 노력을 해서 아이를 진정시키고 눕힌 뒤, 몸을 토닥여주며 쉬- 소리를 내는 것을 천천히 반복하다보니 아이가 일단은 안겨있지 않은 상태로도 잠이 들긴 해서 저희는 매우 만족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계속 하다보니 아이를 두드려 주느라 저희가 못자는 순간도 생겼어요. 토닥토닥하다가 잠이 든 것 같아서 손을 멈추고 자세를 고치면 아이는 바로 깨서 저희를 바라봤습니다. 정말 무서운 순간 이였죠.
이것 또한 낮잠과 밤잠을 해결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지인의 얘길 들었어요. 지인도 수면 교육 중인데 무려 수면 교육 전문 업체에 몇십만원 돈을 주고 아이를 재우는 비법을 들어서, 수면 교육을 성공했다구요. 그래서 그 방식을 따라하기로 마음 먹었죠.
퍼버법 2-3주의 노력, 진짜 성공의 기준
하지만 결국 지인에게 자세히 들어보니 그 방법은 퍼버법과 비슷한 방식이였어요. 다만 떨어지는 방식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였죠.
고민하다가 저희도 그냥 퍼버법으로 하기로 했답니다. 일단은 토닥임까지는 성공한 단계였기때문에 서서히 토닥이는 시간을 줄였어요. 중간에 멈추기도 하는 식으로 아이를 적응시켰어요. 나중에는 아이 배에 손만 올려도 아이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답니다.
그렇게 하다가 서서히 거리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는데 엄마아빠가 옆에 있는걸 보고 안심하고 잠들기까지 단계별로 시도했습니다.
처음 아이가 토닥임 없이 잠이 들었을 때는 사실 성공이다! 하고 기쁜 마음이 바로 들진 않았어요. 울다 지쳐 잠든건 아닐까 하는 속상함과 미안함이 더 크게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삼주 정도 천천히 반복하다보니 아이의 울음이 줄어들었고 울지 않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잠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가 정말 성공한 기분이 들어서 너무 고맙고 기특했답니다. 정서적인 부분이 걱정되던 것은 평상시 더 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와 충분히 교감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가 그래도 바로 퍼버법으로 안하고 단계별로 서서히 혼자 잠들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에 아이가 좀 더 수월하게 적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안겨서 잘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긴게 아니기 때문에 별거 아니니 끝까지 그냥 안아주자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뭐가 정답인지 아직도 우리는 모르구요.
다만 아이도 중요하지만 저희집의 경우는 엄마,아빠의 체력 상 아이를 계속 안고 자다간 정말 일상이 붕괴될 것 같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같이 받았어요. 이걸 유지하기보다 온 가족이 같이 평화로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선택했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는 수면 교육을 한 것을 아주 만족합니다. 다만 엄마와 아빠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작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수면교육을 고민하신다면 정말 우리집 상황에 맞는게 뭔지 잘 생각을 해보시고 마음이 변치 않도록 단단히 마음 잡고 시도해서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