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영화관 적응기, 20분 짜리 영화에서 시작해 100분까지
오늘은 아이에게 소원이 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팝콘을 먹는게 소원이라고 했어요. 저는 빼고 가고 싶어서 넌지시 물어보니 엄마 아빠가 다 같이 가야한다고 해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5세 아이와 앉아서 함께 영화를 보니 다 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4살 첫 영화관, 20분 짜리 알사탕 영화를 시작으로
저희 가족은 남편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아이와 영화를 보는게 소원이였어요. 저는 영상을 안 보여주는 육아를 하고 있어서 더 천천히 보여주고 싶었지만 남편이 아이와 영화관을 너무 가고 싶어해서 고민하다가 20분짜리 영화가 있다고 해서 가족끼리 같이 실제 영화관을 가서 처음으로 영화를 봤어요.
짧은 시간이였지만 아이는 불이 꺼져도 무서워 하지 않았고, 또 집중해서 잘 봤어요. 남편은 아이와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싶다는 꿈을 이뤘구요. 아이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평상시 영상을 안 보여줘서 그런가 더 집중하는 느낌이였어요.
저는 처음 영화를 20분짜리 영화로 시작하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일단 어린이를 위한 컨텐츠여서 관람객이 어린이와 보호자 위주였기 때문에 실수를 할까 걱정되는 두려움도 덜하고 영화표도 저렴해서 첫 도전으로 너무 좋았거든요. 하지만 주변을 보면 어두움을 무서워하거나 앉아서 집중이 어려운 친구들의 경우 아직 영화를 보여주기 어려워하더라구요. 20분 짜리여도 걱정이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그런 경우 어린이 상영관도 있기 때문에 주변에 있으면 그런 곳을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집 주변엔 포포시네마라는 어린이 상영관이 있는데, 자리에서 돌아다니기도 좋게 빈백으로 되어있고 야광봉과 댄스타임을 추가해서 아이들이 신나게 공연 즐기듯이 볼 수 있게 되어있는 상영관이 있거든요. 아이와 영화는 이런 곳에서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0분 영화도 조용히, 초등학생도 집중 못하기도 해요
20분짜리 영화를 보고 신났지만 그 뒤 20분짜리 영화가 나오지 않아서 저희는 조금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5세가 되고 조금은 아이에게 이른 것 같지만 주토피아2를 보러 갔어요. 물론 아이에게는 조금 높은 수준의 컨텐츠 일지도 모르지만 저나 남편이나 주토피아를 너무 좋아했고 꼭 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자는 사이 둘이서 가기도 애매하고, 아이 유치원 보낸 사이 가기도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조금 컨텐츠 수준은 걱정되고 아이가 100분을 잘 앉아있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됐지만 팝콘을 믿고 갔답니다. 놀랍게도 아이는 그 시간 내내 앉아서 집중해서 잘 봤어요. 아이가 보기는 조금 컨텐츠가 자극적인듯해서 걱정이였지만 아이는 즐겁게 조용히 집중해서 관람했답니다.
하나 재밌던 점은 뒤에 앉은 초등학생 친구들이 영화 내내 큰 소리를 내거나 과장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관에서는 나이보다 관람 예절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떠나서 아이에게 영화관 매너는 꼭 알려주고, 그 매너가 익혀지기 전까지는 보호자가 동반하여 보여줘서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할 예절을 다 알려준 뒤 보게해줘야겠다 다짐되는 순간이였어요. 지금 아이와 볼때도 아이가 너무 크게 감탄하거나 신기해하면 조용히 하게 하고잇답니다.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므로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는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5살 아이의 소원은 영화관에서 팝콘 먹기
아이와 함께 영화관을 가면 너무 재밌는 순간이 많답니다. 꺌꺌 웃는 옆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요. 또한 팝콘에 빠져서 오물거리며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이만큼 컸고 이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현실이 감사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답니다.
영화관 가면 가족끼리 팝콘을 한개시켜서 나눠먹는데 이걸 나눠먹으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재미있어요. 오늘은 영화를 보다가 엄마 아빠가 다 먹었다며 중간에 울어서 아주 당황스러운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다행인건 같이 보는 다른 친구 중에 눈물이 많은 친구가 있어서 저희 애의 울음이 그나마 묻혔다는거에요. 컨텐츠가 디즈니나 픽사가 아닌 아이들이 많이보는 아이들 타깃의 영화를 오늘 봤는데 확실히 주토피아를 봤을 때보다 조금 눈치가 덜 보이긴 하더라구요.
아직 걱정이 많이 되시는 부모님들은 아이 타깃영화를 많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오랫만에 "오늘은 원하는대로 놀자, 바라는 소원을 말해봐' 라고 하자마자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아이도 남편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아이와 추억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요. 좋아하는 것을 가족끼리 같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생기는 것이 즐겁다보니 앞으로도 쭉 영화관을 함께 방문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100분을 앉아 있을 수 있느냐의 미션을 통과했기 때문에, 이제는 아이의 나이에 맞는 내용인지도 조금 더 생각해보고 선택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는데 이제 영화관에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는 팝콘도 아이 몫을 꼭 남겨두려구요. 스파이더맨이 보고 싶었지만 이건 아이가 조금 큰 뒤 볼 수있도록 미뤄두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