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파서 처음 병원을 갔을 때 누구보다도 세게 시작한 것 같아요. 소아과가 다 닫을 때 열이 올라서 갑자기 멘탈이 정말 나가버렸었거든요. 근처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아내서 갔지만 정말 당황스럽고 무서운 처음 경험이였습니다.
달빛어린이병원, 38도 넘자마자 간 이유
아이가 150일 정도 됐을 때에요. 갑자기 집에서 놀고 있다가 아이가 38도가 넘게 열이 오르더라구요. 갑자기 열이 오르는 아이를 보니 너무 놀랐어요. 아이가 아픈데 감기라 감기약 먹인다 정도의 얘긴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고열로 시작이라니 당황스러웠죠. 저는 육아에 왕초보여서 병원에 혼자 아이를 데려가는 것도 아직 무섭던 상태라 더 멘탈이 터졌습니다. 그 때 알던 조리원 동기들이 있어서 근처에 달빛 어린이 병원이 있으니 가보는게 좋겠다 얘길 들었어요. 여러 사이트를 찾아보니 어린 아기는 열이 날 때 집에서 해열제로 버티기보다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당시 아이가 겨우 150일 정도였던 터라 저희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준비를 일단 해두고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바로 같이 달빛 어린이 병원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도보 15분 거리라 가볍게 아기띠와 지갑만 들고 출발했어요. 마침 비까지 와서 더 이동하기가 힘들긴 했지만 간단히 다녀올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출발했죠.
그런데 도착을 해보니 대기실에 아이들이 20명도 넘게 있더라구요. 저는 매우 놀랐죠. 심지어 코로나로 엄청 시끄럽던 시기였기 때문에 대기실에 그냥 앉아있기도 애매했죠. 열나는 아이가 코로나에 옮으면 더 위험할 것 같아서요. 다행히 간호사분이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한적한 대기실을 안내해주셔서 편히 기다렸답니다.
5개월 아기 입원 통보, 병원 의심했다
정말 오랜 대기시간을 기다리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갑자기 요로감염이 의심이 된다며 입원을 통보했어요. 가벼운 느낌으로 나온 저는 당황했죠. 심지어 그 시기가 코로나 시기여서 입원을 하려면 무조건 아이도 저도 코로나 검사를 해야했어요. 최대한 바깥도 안 나가고 조심해서 코로나 일리가 없는데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작은 아이에게 코를 쑤시다니 너무 슬펐죠.
처음에는 약간 의심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아직 요로감염이라고 확정이 난것도 아닌데 입원 시키다니 돈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저는 모든 상황이 처음이다보니 갑자기 입원하라는 말에 당황했어요.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어린 아기라 밤사이 열이 더 오를 수도 있고, 입원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입원을 준비하고 간게 아니라 이불, 옷가지 등이 하나도 없어서 밤에 남편이 부랴부랴 싸준 짐을 들고 아이와 병실에 둘이 누워있는데 정말 당황스럽고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거의 완전 모유수유로 성공해가던 시기라 분유를 설거지 할 필요는 없어서 다행이였는데 만일 분유를 한다면 준비를 더 잘해가야할 것 같아요. 또 분유수유를 하면 어려울 것 같은 건 젖병을 닦는 공간이 공용공간에 있었다는 것이에요. 저는 아이가 어리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그 공간에서 설거지를 하면 꽤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때 만큼은 정말 모유수유를 하는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었어요.
다음날 결과를 보니 정말 요로감염이 맞더라구요. 결과를 듣고보니 당황스러운 와중에 집에 가지 않고 의료진의 말을 듣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인실 하루 10만원이 넘는 비용, 6박 지낸 이야기
제가 더 입원이 망설여진건 병원의 정책상 아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1인실에 배정돼야한다는 사실이였어요. 물론 1인실이 편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입원해보니 다른 환아들과 공간을 분리해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특히 당시에는 코로나 시기이기도 해서 결과적으로는 1인실에서 지낸 게 편했습니다.
코로나 제한으로 남편은 주말만 출입이 가능했고, 평일에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1인실이라 편하긴 해서 다행이였던 것 같아요. 처음 겪는 아이의 입원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계속 긴장하고 있어서 제 체력도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첫 열이 요로감염과 입원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고 나니 그 뒤로 저는 아이가 어릴 때 열이 오르면 굉장히 조심하게 됐어요. 특히 돌 전에는 늦은 시간이라도 상태가 걱정되면 바로 진료를 받으러 달려갔어요.
꼭 이런 경험을 겪는게 아니더라도 아이가 어릴 수록 밤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 병원, 주말에도 운영하는 소아과를 꼭 체크를 해 놓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근처에 어린이를 진료해주는 대학병원도 같이 체크하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입원할 땐 아이만 챙기느라 보호자의 상태를 놓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처음 입원하게 되더라도 정신없이 버티기만 하고 오는 것보단 보호자의 간식이나, 충전기 같은 기본적 물건도 꼭 잘 챙겨두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