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이유식 걱정 4가지, 직접 겪어보니 달랐던 것들
자기주도이유식을 시작할 때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에요. 많이 고민 되는 포인트들이 있었고 특히 목에 걸리는게 가장 걱정돼서 이게 시작하는게 맞나 많은 고민이 됐어요. 결론은 당황할 때를 대비하여 응급처치법을 냉장고에 붙이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 목에 걸리는게 걱정이라면 응급처치법 냉장고 붙이기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자기주도이유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다들 걱정이 되실거에요. 아이에게 최대한 미음으로 갈아서 입자감이 적게해서 먹이는데 어떻게 통째로 주면 아이가 그걸 먹는지, 또 잇몸으로 먹는지 가장 걱정되는 건 그러다가 목에 걸려서 사고가 나면 어떨지 등을 걱정하실거에요. 저 또한 자기주도이유식을 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같은 이유로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먹는걸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최대한 기도가 막힐때를 대비한 응급처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 일러스트를 찾았어요. 그리고 바로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두었어요. 혹시나 해서 연령에 따라 두가지로 나누어져 있길래 두 개다 프린트했어요. 그리고 당황했을 때 바로 냉장고를 확인해서 아이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이게 좋은 아이디어 같아보였는지 저희 집에 놀러왔던 친구들이나 조동들이 이 그림을 보고 다들 앞다투어 본인들도 혹시 뽑아줄 수 있는지 물어봐서 10명에게도 넘게 뽑아주었답니다.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는 엄마가 아니여도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니 응급처치로 붙여둔거죠. 근데 실제로 그 자료가 도움이 된 적도 있다고 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2. 스스로 안 먹을까 걱정 될 땐 100% 자기주도 욕심 버리기
제가 하나 더 걱정 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먹다가 장난을 하거나 놀이를 해서 한 두개만 먹고 다시 안 먹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였습니다. 일단 저는 그래서 어느정도 아이가 스스로 먹게 하고 그래도 아이가 먹은 양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는 제가 추가로 먹이기도 했어요. 따지자면 100% 자기 주도이유식은 아니긴 한 셈이죠.
하지만 아기다보니 어느정도 이유식으로 채워야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최대한 최소 양을 정해두고 실천했습니다. 아이도 이미 충분히 자기가 먹고싶은대로, 방법대로 먹었다보니 받아먹는 것도 잘 받아먹긴 했어서 수월했습니다.
아이의 양을 어느정도 채워야하니 100% 자기주도 이유식은 사실 어려운 것 같긴 해요. 그리고 그래도 잘 안 받아 먹는 날은 아직 모유나 분유로 영양소를 채우는 단계다보니 사실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유식 시기에는 천천히 음식에 적응하는 시기기때문에 음식으로만 영양소를 채우려는 집착은 어느정도 내려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방법 외에도 아이에게 최대한 간식을 안 주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떡뻥이나 과일을 조금 준 날에 더 잘 먹기도 했거든요.
3. 영양 걱정엔 기준 정하기 철분 보충은 철분강화 제품으로
2번과 연결되는 내용일 수도 있는데 아이가 충분히 먹더라도 필수 영양소를 안 채우면 어쩌지? 가 저의 걱정이였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에 아이가 잠을 제대로 안 자서 저를 굉장히 힘들게 했기 때문에 철분양에 엄청 집착했어요. 무엇보다 철분을 먹여야하는 기준도 가이드로 정해져있기도 해서 철분을 채우는 것을 우선시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고기 양을 정해두고 그걸 못 먹으면 그건 최대한 양을 맞춰서 제가 피딩을 해서라도 더 양을 맞춰줬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소고기를 찐 큐브나 소고기 구이만 먹이다가 철분이 채워질지 고민되서 요리를 조금해서 제공하기도 했어요. 이것도 곧잘 먹긴 했지만 하루 철분량을 채울만큼 먹으려면 매끼니 신경써서 먹여야하니 어렵더라구요. 그렇다고 철분제를 먹이자니 열혈엄마였던 저는 왠지 싫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외국에서도 소고기를 먹이나 궁금해서 찾다보니 외국에서는 철분강화 오트밀로 철분을 채운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슈가 있어서 철분강화 시리얼도 있길래 그걸 사서 먹였어요. 우유에 개서 먹이니 곧잘 먹고 너무 좋아했어요. 퓨레에 섞어주기도 했구요. 이건 왠만하면 제가 직접 먹이더라도 꼭 정해진 분량을 먹게 했답니다. 그러면 그 뒤에는 적당히 아이가 먹고 싶은대로만 먹게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철분 외에도 매끼니 단백질, 탄수화물, 야채등을 꼭 골고루 배치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가 골고루 먹는 즐거움을 알아야하고 영양소 균형에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난장판이 되면 그냥 받아들이기로
자기 주도 이유식에서 또 우려되는 것은 직접 먹이는 것보다 난장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자기주도 이유식 준비할 때 지난 포스팅서 적었다시피 엄청난 준비를 했었어요.
사실 그래도 치우는 것은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이가 결국 스스로 먹어야하는 것은 언젠간 해야할 일입니다. 언젠가 포크와 숟가락을 들고 아이가 스스로 먹어야할 것이고 그때도 분명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처음 쥐어진 도구에 당황해서 이리저리 숟가락을 치기도하고 던지기도 하고 숟가락을 휘두르다가 밥알이 날아가기도 하는 경험을 어찌됐든 해야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숟가락 포크시기부터 이 일을 겪냐 미리 겪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난장판이 되는 것은 일반 이유식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의 첫 이유식을 생각하면 턱받이로는 도저히 커버가 안되서 그 때 한창 유행하던 기저귀천으로 아이를 돌돌 말은 뒤 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기저귀천에 엄청 달라붙고 아이가 먹으면서도 계속 입밖으로 나오기도 해서 순식간에 더러워졌거든요.
생각해보면 일반 이유식을 하는 엄마들도 결국 턱받이를 하고 먹이고 바닥에 뭔가를 깔고 먹이니까요. 그에 비해 엄청나게 더 더러워지고 처지 곤란이다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엄청 더 자주 있진 않았어요.
실제로 가장 걱정하던 헛구역질의 경우, 자기 주도 이유식이 아니라 유아식 때도 종종 겪던 모습이였고 보통은 살짝 하다가 다시 씹어서 삼키더라구요. 이건 저희 아이가 크게 베어먹는걸 좋아하는 습관때문에 제가 자주 겪은 것일수도 있어요. 그리고 손은 조금 자유로웠을지 몰라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아이를 계속 눈으로 쳐다보며 먹었었답니다.
아이가 먹다가 질식으로 이어졌던 경우도 있어요. 그땐 당황해서 하임리히법을 했는데 숨을 잘 못쉬던 아이가 그걸 하니까 갑자기 터억하고 숨을 쉬더라구요. 근데 이 질식도 자기주도 이유식 때 있던 일이 아니라 유아식 시기에 아이가 무리해서 급하게 먹다가 생긴 일이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꼭꼭 씹는걸 가르치느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저의 이런 주관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자기주도이유식이라서 아이가 더 위험에 처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어릴때 잘 지켜봐야하는 건 당연한 문제니까요. 그래서 저는 무탈하게 자기주도 이유식을 쭈욱 이어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