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 낮잠 탈락, 또래보다 빨라서 힘들었어요
낮잠이 탈락하던 과정은 정말로 힘들었어요. 아이는 30분을 넘게 대성통곡하며 갑자기 저녁에 잠들고 초보엄마인 저는 놀라서 그냥 아이를 안아주는 수밖에 없었어요. 차라리 안아주면 다행이였지만 어떨 땐 떄를 쓴다고 생각해서 더 혼낸 적도 있습니다.
만 2세, 또래보다 1년 일찍 낮잠이 사라졌다
보통 아이들이 유치원을 입학하면 엄마들끼리 많이 물어보고 걱정하는게 있어요. 유치원을 가면 낮잠을 안 잔다는데 아이가 낮잠을 안 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집에와서 낮잠을 자면 어쩌지? 혹은 너무 졸려하면 유치원에서 어떻게 하지? 같은 걱정을 많이 해요. 하지만 저는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아무런 걱정이 없었어요. 왜냐면 저희 아이는 어린이집 영아반인 만1세반과 만2세반 나이인 한국나이 3,4세부터 낮잠을 최대한 안 자고 버티는 아이였기 때문이였어요. 재우기 위해 옆에서 누워있기, 일부러 어둡게 하기, 수면의식 과정 거치기 별 짓을 다해봤지만 아이는 잠들지 않았어요. 재우려고 누우면 옆에서 장난을 치고, 어둡게 불을 끄고 있어도 진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두시간을 버티더라구요. 제가 아이 어린이집을 늦게 보냈는데 이 이유도 컸어요. 아이가 낮잠을 워낙 안 자려고 하니 낮잠 시간에 잠을 안 자고 말썽 피울까 걱정이 되서 더 늦게 보낸것도 하나의 이유였답니다. 저희 아이는 심지어 만 1세 3월에 잠시 한달 다닌 어린이집에서도 2,3일만 낮잠을 자고 적응을 하자마자 낮잠을 자지 않았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차에서 잠들어서 저를 좌절 시키고 했죠.
저는 반대로 애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안자면 어쩌지? 혹은 주말에도 오늘 아이가 안 자면 어쩌지? 키가 안 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을 한 것 같아요.
낮잠을 안 자면 오후 5시부터 시작되던 위기
낮잠을 안 자면 위로하는 말로 또 주변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해요. 아 그래도 그럼 일찍 잠들겠다. 우리애는 낮잠을 안 재우면 7시에 잠들던데 너희 애도 그랬겠다 하는데 전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집 아이는 7,8시에 눕히면 12시에 일어나서 신나게 온 집안을 뒤집고 다니는 아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7시에 아이가 졸려해도 절대 눕힐수가 없었어요. 9시까지 아이를 데리고 버티다가 자야했어요. 낮잠 안 자고 일찍 자지 않는 건 뭐 어차피 언젠가 겪을 일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낮잠을 안 자면 하나의 문제가 생겼어요. 바로 아이가 5,6시 쯤이 되면 각성을 하는 거 였지요. 한번은 아이가 6시에 울기 시작해서 30분 간을 운 적이 있어요. 그냥 운게 아니라 대성통곡을 하면서요. 저는 영문도 모르고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안아주고 하며 쩔쩔 맸거든요. 이게 이제서야 낮잠을 안 자서 애가 힘들어하는구나 하고 보이는건데 그 때 당시에는 몰랐어요. 왜냐면 보통 이런 낮잠에 대한 고민을 엄마들끼리나 인터넷에서도 유치원쯤에 고민을 하지 만 1세 나이 때 고민을 하지 않으니 저는 그냥 아이가 좀 예민한가, 너무 각성이 잘 되나 하고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지나고보니 아 그때 낮잠이 탈락하는 과정이 빨리 와서 아이가 힘들어했구나 하고 이제 알 수 있지만요.
어린이집에선 차분한 활동, 집에서는 각성 줄이기
이 문제로 어린이집도 그냥 오전만 보내거나, 아예 안 보내는 식으로 버티다가 만 2세반 입학할 쯤에 이미 만 36개월이 되어가니까 어린이집을 안 보낼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보냈는데 운이 좋게도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잠들기 힘들어하면 같이 사부작 거리는 활동을 해주시는 분이였어요. 가위로 뭔가를 자르게 시키거나,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움을 주셨죠. 조용히 하기만 한다면 홛롱을 하도록 허락해주셔서 아이가 그래도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것 같아 일년 내내 다니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처음에는 아이의 신호를 몰라서 화를 내기도 하고, 떼 쓰지 말라하고 했는데 그 방법이 잘못된걸 어느순간 깨달았어요. 또한 아예 못자게 할라고 계속 놀게 해서 각성상태로 만드는 전략도 썼는데 그렇게 했더니 애가 더 짜증내고 예민해지는 순간이 잦게 오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방법을 바꿔서 5-6시 이후엔 아이에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차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었더니 아이의 짜증내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6시면 조용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종이 접는 활동등을 하면서 각성 상태를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집은 6시 이후에 신나는 음악도 안 틀고, 아이에게 초콜릿 같은 음식은 아직도 잘 주지 않고 있어요. 만일 먹었다가는 아이가 새벽 1,2시가 되도록 계속 잠들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섭거든요.
유독 잠이 없는 아이를 키운데다가 엄마 아빠도 잠에 예민해서 많은 고생을 한 것 같아요. 빠른 시기라 어떤 이유로 그런지를 몰라서 헤매기도 많이 헤맸구요. 그래도 지금은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낮잠이 탈락된 덕분에 유치원 생활을 하는 동안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낮잠 스트레스 없이 유치원을 잘 다니고 있어요.
유치원에서 외부 놀이를 나가는 날도, 유치원 하원할때 30분 차를 타도 절대 졸지 않는답니다. 언젠가 겪어야할 과정이기 때문에 미리 알고 유연히 대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자라는 중인데 아이에게 짜증내고 떼 쓰지 말라고 화냈던게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각성 상태를 올리기 보다 차분하게 하는 방법도 미리 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마다 진정시키는 방법, 낮잠 탈락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과 집의 분위기에 따라 올바른 방법을 그때 그때 적용하며 낮잠 탈락을 해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