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미디어 노출 안 한 결과, 심심하니 말로 푸는 아이가 됐어요

 

영상을 안 보여준다고 하면 엄마들은 안 힘드냐, 어떻게 참냐고 자주 물어봤어요. 저는 그 때 당시에는 사실 힘들게 뭐 있나 그냥 다 같은 날인데 싶었어요. 아픈 날이나 너무 기운이 빠지고 지치는 날은 조금 힘들기도 해서 2-3시간 아이가 시간 때울 순 없으니 유혹이 생기기도 했지만 참았습니다.


영아 미디어 금지, 36개월 가정보육까지 버틴 것들


36개월까지 가정보육을 하다보니 아이와 24시간을 함께 있는 날들이 대부분이였어요. 그 때 미디어를 안 보여줬다고 함 다들 의아해하더라구요. 저 또한 힘든 날, 엄마로서 멘탈이 깨진 날, 전날 놀러갔다와서 지친 날은 정말 힘들긴 해서 아이가 혼자 놀게 두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집안의 물품을 깽판을 치고 고장내기도 해서 고민을 하면 엄마들이 그럴 땐 미디어를 보여줘라. 그러면 한자리에 앉아서 잘 쉬고 엄마도 좀 쉬는 시간을 가지는게 좋다 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미국에서도 아이의 미디어 노출 기간을 최대한 늦추는게 좋다는 영유아가이드도 있었고, 또한 실리콘밸리 자녀들은 미디어를 안 보여주고 태블릿을 안 쥐어준다 또는 어느 나라에선 SNS가 금지됐다 이런 이슈들을 보다보니 미디어를 노출하는 게 꺼려지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일상이 힘들긴 했지만 그 땐 그냥 영상 안보여주는게 기본이다보니 그게 힘든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미디어 안 보여준 이유, 주스랑 똑같이 생각했다


아이가 주스를 한 번 얻어서 먹여줬더니 주스를 달라고 징징 거리기 시작했어요. 어딜 가서도 주스가 보이면 주스를 사달라고 하고, 또 엄마가 어딜 갈때도 주스를 챙겨가길 바랬죠.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들어주진 않았지만 왠지 영상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았어요. 미디어를 노출하면 아이가 더더욱 미디어를 보여달라고 시도때도 없이 떼쓰고 화낼 것 같았어요. 또 요샌 특히 미디어를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쉽잖아요.
엄마아빠의 휴대폰을 그냥 건내주기만 하면 아이가 쉽게 볼 수 있으니, 아이가 한 두번 보여주고 맛들리면 엄마아빠보고 영상을 보여주라고 장소를 가리지않고 떼쓰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죠. 그래서 더더욱 영상을 시작하는게 무서웠습니다. 5분 10분 보여준다 자체 또한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아이도 영상을 엄마가 보여준 적이 없다보니 영상을 별로 찾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밖에서 밥을 먹을떄도 영상 없이 먹이고, 어디가서도 영상 없이도 일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아이가 미디어가 당연하지 않단 생각을 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그 떄 전광판이나 식당의 티비가 켜진걸 보면 아이가 멍 때리면서 봤는데 그것도 안 보게 하고싶어서 각도를 틀거나, 아이가 못 보게 많이 노력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처음 엄마가 되본 사람의 오바였구나 싶습니다. 지나가면서 3-5분 엄마가 의지를 가지고 보여주지 않는 컨텐츠는 딱히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구요.


5살 결과, 시력이랑 말이 또래보다 빨랐다

그렇게 미디어를 안 보여주고 지금 만 48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영유아 검진을 갔어요. 영유아 검진 시 시력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도 깜짝 놀랐어요. 아직 이 개월수에는 자리가 안 잡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가 시력이 너무 잘 나온다구요. 아마 저는 영상을 안 본데서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뿌듯해졌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영상을 자주 안 보다보니 하나 더 장점이 있었어요. 바로 아이가 심심하다보니 자꾸 엄마에게 말걸고 엄마에게 하루에 있던 일을 말하고 싶어하고 표현하고 싶다보니 말이 빨라졌단거에요. 물론 미디어 노출을 안했기떄문에 시력이 좋고, 말을 잘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미디어 노출을 똑같이 안해도 말이 느린 아이도 있을 수 있는거니까요. 그래도 저는 다만 아이가 스스로 절제하는 김을 기른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영아 미디어를 노출하는 것에 대해서 처음엔 조금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던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미디어를 안보여주는 것에 대한 효과가 어떻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지나가는 풀한포기, 모래 등을 주의 깊게 보게 된건 실제로 실물로 보는 것들을 관찰하는 힘을 기르고 또 집에서까지 그러한 호기심을 가지는 원동력이 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하나씩 천천히 가정 상황에 맞게 영어 미디어 노출을 무작정 제한하기보다 조금 편하게 올릴 수 있도록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