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육아 시작 계기, J인데 육아엔 정답이 없었어요
몬테소리 육아 계기에 대해 하자면 아이를 가지기 전 얘기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제가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이상하게도 주변에 결혼을 한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아마도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주변에 아직 일에 집중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가 과반수인 상황 이였고, 만일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일찍 결혼해서 일찍 낳은 친구들이다보니 아기 시절 육아의 기억이 없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게다가 저 조차도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 성향까지 더해지다보니 육아에 대해선 그야말로 하나도 몰랐어요. 어느정도로 극단적이였냐면, 육아 그까짓거 그냥 대충 분유주고 눕혀두면 되는거 아닐까 하고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 제가 결혼하고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하니 '아이를 가져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고민이 육아가 힘들다는 것에 전제를 많이 깔지 않고 한 고민인데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은 정말로 충격적이였거든요. 저는 아이가 새벽에 깨서 엄마를 찾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였습니다.
몬테소리 시작 계기, 육아 친구도 없고 답도 없었던 현실
낳자마자 충격적이였던 사실은 갑자기 아이를 낳자마자 모유수유를 한다며 모유수유실에 덩그러니 들이밀어지는 상황이였어요. 그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나서 온 몸의 뼈마디는 얼마나 시큰하고 고통스럽던지. 산후풍 조심하라던 어른들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잠옷을 바리바리 가져온 저 자신을 칭찬했었죠 (그래요, 저 J예요).
그래도 전 산후 조리원이 천국 이라던 인터넷 육아선배들의 말을 믿고, 거길 가면 천국이 될거라고 참았었죠. 하지만 거기서도 충격이 이어졌습니다.
조리원에선 직접 기저귀를 갈아주시기야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밤마다 깨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줘야하는 현실을 알게 되었고 조리원에서조차 수유를 위해 새벽마다 깨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저는 잠을 못 자면 돌아버리는 사람이 였거든요.
아니, 이런 걸 왜 아직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거야?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한다고? 싶기는 했는데 사실은 내가 살면서 육아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던것도 문제였긴 해요. 그냥 봐도 심각하잖아요.
산후 조리원에서 해주던 육아 공부가 있어서 열심히 참석해서 육아 공부를 했고, 집에와선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정신을 조금 차리자마자 육아가 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닥치는대로 유투브, 도서를 파고 들었죠. 아이를 재우고나서는 책을 빌려와서 읽고 유투브에 육아를 쳐서 닥치는대로 본 것 같아요. 근데 파워 J로서 정말 또 이 육아를 공부하며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육아서를 보며 정답을 찾으려고 했거든요. '이 관광지에선 이 음식이 유명하다', '동선은 이게 가장 효율적이다.' 같은 항상 정답지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공부 할 수록 육아에 정답은 없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지금 육아를 시작한지 5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도 새록 새록 충격적입니다.
그래도 그때 듣고 봤던 모든 정보들이 참 좋은 정보고 저의 육아의 자양분이 되어 주었어요. 하지만 딱 내 마음에 와닿는 게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제 마음에 딱 와닿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바로 '몬테소리육아대백과'라는 책이였는데, 내용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야 싶었죠.
몬테소리 육아, 아기가 말 못해도 다 안다는 것
보통은 아기를 아기로 다루는 육아서들이 많았어요. 물론 사랑을 주고 존중해줘라 하고 말했어요. 물론 좋은 말들이였지만, 뭔가 뻔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닿지 않았죠.
이 몬테소리 육아대백과를 보면서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였어요. 알게 된 몬테소리 육아 방식에서는 아이를 무조건 지켜줘야 할 연약한 대상으로 보는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하나의 사람으로 보았어요.
물론 아기도 사람이 맞지만 보통은 처음 신생아를 만난 입장선 조심스레 다루고 행여 잘못될까, 다칠까 감싸주고 사랑해라 하다가 아주 조그만 아가여도 주도성이 있다는 얘기를 보니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를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게 하면 스스로 다 할 수 있단 점이 아주 크게 다가왔어요.
아니, 관찰만 하고 아이가 스스로 하게 도와주면 아이가 어른처럼 스스로 할 수 있다니? 그럼 지금 잠도 못 자고 힘든 육아가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주 이거 꿀 육아잖아~ 청소해, 밥 놔, 수저놔 시킬 수 있겠는걸?' 하는 마음에 더욱 맘에 든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에 든 것도 있었지만 도움이 됐던 부분도 있어요. 아이가 말을 하진 못하더라도 어른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아이를 둘러싼 인적 환경이 중요하단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이미 다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아이도 다 알 것 같은 생각에 아이의 앞에서 아무거나 보고 아무거나 말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만일 몬테소리 육아를 안했다면 조금 더 화내고 조금 더 소리를 지르고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봤을 것 같단 생각이 아직도 들어요.
저는 무엇보다 양육에 있어서 아이의 정서를 소중히 하고 싶던 입장도 있었거든요. 여기서 답을 찾은 기분이였어요.
몬테소리 육아를 해서 많이 뛰어난 아이가 됐을까?
그래서 그렇게 시작한 몬테소리의 결과가 어떨까요? 물론 아직 결과를 말하기엔 저희 아이는 3-5세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긴 해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후기를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이걸 시작하면서 바라던 우리 아이는 결국 규칙을 잘 지키고 정서적으로 안정 됐으며 어른스럽고 차분하고.... 뭐 결과적으론 좋은건 다 가진 아이가 되길 기대한 것 같아요. 욕심이 과하긴 했죠? 그런데 책을 보다보면 이게 다 이뤄질 것 같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우리 아이는 그렇게 따라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몬테소리 교구를 쥐어줘도 장난 치기만 좋아하지 알고자 하는 욕구는 없어서 속이 탈 때가 한 두번이 아니기도 했어요.
또 주변을 보면 몬테소리를 하지 않은 주변 친구가 몰입을 더 잘하기도 하고, 차분하기도 해요.
이런 부분에서 결국 육아는 기질이 우선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 허망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사실은 저도 완벽한 몬테소리 육아를 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완벽한 몬테소리 메소드를 실현하기엔 부모도 사람인지라 아이를 무조건 받아주고 바라봐주기 힘든 면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정서적으로 안정이 됐는지 아닌지는 제가 아이의 맘 속에 들어간게 아니다보니 알 수가 없습니다. 정서는 노력에 비해 사실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보니 판단하기도 정말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좋은 점이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교구를 꺼내고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그걸 닦는 눈빛을 바라보면 그래도 '나 몬테소리 잘한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곤 해요. 아이가 몰두할 대상을 찾아서 집중할 때, 아이를 향해 속이 터지는 마음을 부모인 제가 한번 참을 거 두번 참게 되거든요. 그걸 통해 저런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동작이 나온 거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앞에서 밝혔듯 아마 몬테소리를 안 했으면 아이가 뭘 건드리려고 할때 제지 부터 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일부러 하지 말라는 것만 하는 아이라고 판단하고 좀 더 화내는 엄마가 됐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그랬다면 이런 모습도 없었겠지 싶어서 비록 고생에 비해 보이는 것은 없지만 저는 몬테소리 육아를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시 돌아가서 육아를 시작해도 몬테소리 정신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 엄마들에게도 궁금해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