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교구장과 책장 세팅해도 아이가 짜잔 바뀌지 않았어요

 

거실을 정리하면서 TV가 없는 벽면을 만들고 이제 교구장과 책장을 준비했어요. 그래서 야심차게 교구장과 책장을 알아보고 셋팅도 했지만 또 완벽하게 해내진 못했어요. 그리고 몬테소리 교구를 셋팅 한다고 생각보다 애가 바로 짜잔하고 변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냄비 뚜껑 꺼내거나 숟가락으로 여기저기 두드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더군요. 


이사하며 교구장을 고른 기준, 아이의 눈높이로

교구장을 고민하면서 무엇보다 고민한 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교구를 배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였어요. 이사 온 집도 그렇게 큰 집은 아니였어서 제 마음은 높은 교구장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키큰장을 짜고 아래 두칸만 교구를 셋팅할까 싶기도 했고요. 실제로 그렇게 셋팅하신 분들이 있는데 인테리어가 이쁘더라구요. 또 요즘 자주 나오는 귀여운 교구장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몬테소리를 길게 이어나가다보면 교구가 추가되는데 문화 영역, 감각 영역, 수 영역 등으로 확장되더라구요. 그 때 긴 막대 종류인 수 막대, 빨강막대가 추가 되게 됩니다. 그럼 그 때 결국 긴 교구장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몬테소리를 이어갈지, 또 그 교구 들을 살지가 마음속에 확정 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제가 중고판매에 소질이 없기도 하고 교구장을 두 번 구매하자니 머리가 아플 것 같아서 몬테소리 교구를 올리기 쉬운 교구장을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결국은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쓰는 원목 교구장이 제격이겠더라구요. 일단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만들어서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또 마음에 들었어요. 나중에 긴 교구도 한 개에 올릴 수 있고, 지금도 교구 간격을 띄워서 놔두면 배치할 때 깔끔하고 아이가 집기도 좋을 것 같았구요. 아이들의 눈높이에도 맞아서 아이가 원하는 걸 꺼내기도 당연히 쉬울 것 같았습니다. 2단과 3단을 고민하다가 아직 돌이 안 된 아이라 3단은 너무 높을 것 같아 2단을 일단 구매했습니다.

교구 로테이션, 한 달 이상 그대로 둔 현실 육아 

그렇게 교구장을 사고 설레는 맘으로 몬테소리 토들러 교구를 셋팅했습니다. 1단에 총 3개 정도 깔끔하게 배치하고 아이가 이걸 직접 스스로 고르고 또 얼마나 이걸 우아하게 가지고 놀까 하는 환상을 가지고 아이를 보았죠. 

하지만 로망은 로망일 뿐 현실은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공을 상자에 넣는 교구인데 이걸 상자에 안 넣고 굴린다던지 입으로 탐색을 한다던지 장난감이 교구로 바뀐 것 뿐이지 하는 행동은 똑같더라구요.

저는 비싸게 몬테소리 교구를 들이면 애가 짜란 하고 적어도 미세하게나마 변화가 일어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몬테소리에선 교구를 아이의 관심이나 발달에 따라 수준에 맞게 교체하기를 권하는데, 실제 육아하며 아이 낮잠 재우고 밥 먹이고 쫓아다니다보니 정신이 없더라구요. 지금 하는게 아이의 수준에 너무 쉬운건 아닌지, 너무 높은건 아닌지 고민할 시간도 없고 실제로 아이를 처음 키워보니 저게 쉽게 하는지 어렵게하는지도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그리고 안 맞는다 치더라도 어떤 교구를 교체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육아에 치여서 교체를 할 체력이 남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면책장 대신 택한 북카트, 끌고 다닌다고?


책은 아이가 스스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많은 책을 제시하지 않고 4-5권 정도의 책을 제시했어요. 그래서 보통은 몬테소리 육아하시는 분들은 전면 책장을 많이 선택하시는데요. 저도 처음엔 전면 책장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나가다가 본 감성 북카트에 마음을 홀려 버렸죠. 볼때마다 너무 예쁘고 저기에서 아기들이 사진을 찍으면 너무 귀엽기도하고 원목이라서 친환경 소재인데다가,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며 책을 볼 수 있으니 더 실용 적이지 않을까? 감성에 눈이 멀어서 여러 합리화 끝에 전면 책장이 아닌 북카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이는 엄청 좋아했어요. 거기에서 책을 꺼내서 보기도 하고 넣었다가 뺐다하며 책하고 친숙해졌어요. 거기까지 였다면 좋은 결말이였을텐데.... 아이는 북카트의 활용을 거기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걸음마 보조기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장난감이라 일부러 들이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아이가 북카트를 걸음마보조기처럼 끌고 다니는거에요. 걸음마 보조용으로 나온 장난감과 다르게 북카트는 책을 담는게 용도다 보니 아이가 밀고 다니기엔 약간 요령이 부족했는지 콰당 뒤로 넘어지기 일수였습니다.

몬테소리에서 교구가 왜 하나의 개념에 집중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교구장과 책장을 열심히 골랐는데요. 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지금 상황서 무엇이 맞는지를 찾아내고 적용하는 과정이였던 것 같습니다. 원목 교구장은 만족했지만 엄마 감성으로 고른 북카트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답니다. 처분을 못하는 성격이라 지금도 아직 저희 방에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환경을 처음에 완벽하려 하기보다 조금씩 수정해나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