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욕실 환경 만들기, 아이용 세면대 다시 당근에 팔았어요

 

몬테소리 욕실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찾아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용 세면대를 리폼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어요. 너무 좋아보여서 이거다 하는 마음으로 아이용 세면대를 구했지만 결국 다시 팔게 되었습니다. 


아이용 세면대 샀다가 당근으로 판 이유

몬테소리 아이용 세면대를 살 때 처음 생각은 이랬어요. 처음 제가 들였을 때가 12개월 쯤이였어서 슬슬 걷기 시작하면 아이가 스스로 손도 닦아야할텐데 기존에 설치된 세면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아이용 세면대에 물을 연결해 직접 아이가 틀고 잠글 수 있게 해서 아이가 계단 위에서가 아닌 편하게 세수를 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희집 욕실은 욕조 수도꼭지가 기존 세면대 옆에 붙어있었어요. 아이용 세면대를 놓을 공간도 자연스럽게 세면대 앞 밖에 공간이 나오지 않았는데 , 그러려면 욕조 수도꼭지를 연장해서 이어야했었죠.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시는 분도 보였고 물이 일반 세면대처럼 쏴~하고 시원하게 나오니 좋아보이더라구요. 문제는 그럼 씻길 때 그 연장된 수도꼭지를 신경쓰고 치워가며 씻겨야하니 어른 입장선 여간 불편한 게 아닐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렇게 선뜻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개조를 해서 물통을 놓고 거기에 호스를 놔서, 아이용 세면대에서 물을 빨아들이고 배출하는 형식을 생각했는데요. 일단 물통을 관리하기가 조금 어려웠고 조금 지나니 호스에 물때가 끼더라구요. 물론 관리를 잘 해준다거나 교체를 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육아를 정신없이 하고 있는 입장에선 그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세면대 바로 앞에 설치를 해야하니 너무 욕실이 좁아지더라구요. 아이 세면대를 들인 건 좋은데 일반 세면대를 사용하기 좁다 느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해졌어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저희 환경에는 맞지 않아 과감히 당근으로 나눔을 했답니다. 역시 나눔이라 그런지 인기가 많아서 바로 가져가시더라구요.


욕실 계단, 3단을 선택해서 맘 놓았다가 생긴 일

이 계단을 들인 이유는 안정성이였어요. 욕실 계단들이 보통 2단이고 손잡이가 없는 계단이였는데 아직 어린 아가가 직접 스스로 손 닦을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스스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3단 계단으로 들였고 주변에서도 정말 좋은 아이템이라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돌 전후로 들였기 때문에 혹시 모를 아이의 낙상을 고려해서 욕실에 쿠션도 깔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안 본 사이 욕실에 들어가 3단 계단 아래로 아이가 떨어져 입 안이 찢어지기도 했답니다. 갑자기 입 안에 피를 머금고 울고 있는데 초보엄마로서 매우 식겁했던 순간이였죠. 
치과로 달려가 여쭤보니 다행히 넘어지거나 하면 자주 찢어질 수 있는 부위고 치아나 다른 곳에 문제는 없는 부위라고 설명을 들어서 다행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무서운 일이였어요.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도 아이는 씩씩하게 자주 오르내렸고 지금은 안정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선 일단 계속 사용했지만 아이마다 감각이 다르고 또 욕실의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잘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배운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어릴 때는 아이가 올라갈 때 많이 지켜보았어요. 지금은 쿠션도 치웠어요!
저는 구조적 여건이 된다면 역시 아이 세면대가 미련이 남는 아이템이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건 각 집의 상황에 맞게 맞춰야 하기에 아쉽지만 포기했어요!


혼자 세수하고 양치하도록 준비한 것들

가장 큰 산인 세면대를 해결하고 이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들이 필요했어요. 저는 일단 아이가 손을 직접 씻을 수 있도록 자동 디스팬서를 준비했습니다. 누르는 형식이 아니라서 아직 손의 힘이 없는 아이가 원하는 양만큼 거품을 사용하는게 효율적이였어요. 초반에는 디스팬서로 하도 장난을 해서 속이 터졌지만 이제 몇 번 장난을 치고 나니 손을 닦을 때 딱 정량만 사용해 덜더라구요. 

그리고 양치 컵을 아이 손에 닿는 곳에 두고, 칫솔과 치약도 아이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을 생각해서 두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칫솔을 꺼내고 양치를 하게 했어요. 또한 비누도 두어 직접 세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답니다.

여기에 아직은 어린 아이라서 직접 이를 닦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욕실 세면대 위에 작은 거울을 두어 아이가 본인의 얼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어요. 

이를 닦을 때도 거울을 보고 하더라구요. 거울로 보이는 자신을 보는 것을 지금도 굉장히 좋아해서 거울을 자꾸 만지작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최근엔 깨먹기까지 했습니다. 키가 컸으니 이제 사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을 작성하며 다시 생각을 해보니 5세인 지금도 아직 욕실 거울은 높은 것 같아요. 

세수를 직접 한 아이 얼굴을 떠올려보니 아이가 눈꼽 체크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나서 곧 욕실에 둘 탁상 거울을 다시 들여야할 것 같습니다. 약간은 민망한 상황이지만 이런 식으로 상황에 맞게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씻으러 가라고 하면 스스로 욕실로 가서 직접 칫솔을 들어 치약을 짜고 (이건 가끔 손의 힘이 필요할 땐 저나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답니다.) 이를 닦고, 세수도 직접 하고, 마무리로 수건으로 닦고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욕실 환경을 이렇게 준비해둬서 아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엔 아이가 계단서 떨어지기도 하고, 비누로 장난도 치고 하긴 했지만 역시 꾸준하게 환경을 아이에 맞춰 바꿔주다보니 제가 도와줄 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