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집에서 최소한의 몬테소리 환경을 꾸리다가 아이가 10개월에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야심차게 몬테소리 환경을 셋팅해 나갔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거실 공간을 어떻게 꾸리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시공 매트, 고민했지만 이웃을 생각했어요
이사하며 가장 고민 되는 건 시공 매트였어요. 제 생각엔 자연스러움을 중요시 여기는 몬테소리를 기준으로 고민하면 시공 매트는 아이의 감각이나 보행에는 도움을 주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물론 안전에는 도움을 주지만요. 그래서 설치를 하지 않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제가 인스타그램을 안 하다보니 발견을 하지 못한 걸지도 모르지만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땐 몬테소리 환경을 잘 꾸린 집 사진들이 외국 자료들 위주로 있었어요. 외국의 집들을 보면 마루 바닥에는 카페트나 러그를 까는 정도더라구요. 두꺼운 매트를 까는 집은 없었어요.
하지만 아파트 환경보다는 주택 환경으로 이루어진 해외의 환경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조금 아니다 싶었어요. 아랫집을 생각하면 아직 어린 아이를 조심시킨다고 조심히 하려고 할까가 걱정이 됐습니다. 특히 저는 이사 전에 엄청 심한 층간소음을 겪었습니다. 윗집에서 별것도 아닌걸로 항의한다며 저희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죠. 아이가 조용히 다니래도 안 다닌다면서 한 번 키워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됐기도 하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 집 아이를 보면서 밝게 인사해주기 어렵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이웃과 사이 좋게 지내고 평화로운 것도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서 결론은 이웃과 잘 지내는 것도 육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시공 매트를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4cm의 두꺼운 매트보다 1.2cm 정도의 매트를 깔아서 매트를 얇게 깔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아이도 조심 시켰구요.
TV 없는 거실, 아이가 영상을 먼저 찾지 않았어요
이사를 하면서 거실을 어떤 일을 하는 공간으로 꾸릴까 고민을 했어요. 기존 집에서는 아이가 생기기 전 TV를 좋아하는 남편의 의견을 따라 TV를 두었거든요. 하지만 TV를 안 보던 저도 TV가 거실에 있으니 자꾸 보게 되더라구요. 이사하게 되면 거실이 아이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 될 것이 분명한데 10개월 전에는 TV를 조금 틀어도 상관없었지만 조금씩 인지를 하며 영상을 당연히 생각하게 되진 않았음 좋겠다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영상에 빠지기보단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스스로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아이는 지금도 영상을 찾기 보다 스스로 놀 것을 먼저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TV를 없앤 빈 공간엔 교구를 두어 아이가 스스로 활동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만 좋은게 아니였어요.
처음에 TV를 거실에서 없애자고 하니 남편은 조금 불만을 가졌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남편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TV를 아예 없애진 않고 작은 방에 설치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TV를 보고 싶을땐 작은 방에 가서 즐기고, 영상을 안 볼 땐 자연스럽게 거실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게 되어서 만족스럽다고 해요. 물론 아직도 TV를 완전 없애는 것은 싫어하지만요.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인 저희도 TV를 보기보다 아이에게 집중하게 되었구요. 지금 돌아봐도 거실에서 TV를 없앤 선택은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인 것 같아요.
소파가 아니라 아이 놀이터, 위험한 것 치우기
그렇게 TV를 과감히 치웠습니다. 그러자 이제 다른 고민이 들기 시작했어요.
TV를 거실에서 치우기로 결정했는데 굳이 소파를 들여야 하나?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아이의 공간도 좁아지는 기분이 들었구요. 하지만 그 때 당시 제가 아이를 낳고 몸이 조금 약해져서 관절이 좋지 않던 상황이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좌식으로만 생활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소파를 들였습니다.
하지만 소파는 아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터가 되더라구요. 심지어 아이가 소파에서 떨어졌는데 옆에 둔 저희집 고양이 물 그릇에 떨어진 사건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소파를 치우는 건 또 저의 관절에 좋지 않아 고민하다가 소파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을 치우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오히려 아이가 움직이고 싶을 땐 거기서 놀면서 힘을 빼기도 해서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파를 빼기 보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바꾸는 방향을 선택한 걸 만족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완벽한 몬테소리 환경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웃 등 아이를 둘러싼 환경도 배려하고 고민하며 집을 셋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가족도, 주변도 지치지 않고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꾸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간 지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