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주방 환경 만들기, 아침 식사를 저울로 직접 준비하는 3살
아침을 준비하려고 하면 3살짜리 아이가 스스로 저울과 통을 꺼내오고, 저울 위 통을 올리고 시리얼을 부으며 정량을 맞추기 위해 낑낑 대는 모습은 매일 저희 아침의 일상이였습니다. 엄마인 제가 하려고 해도 "내가 할거야" 하며 직접 하려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게 환경을 준비해두니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하려고 하더라구요.
10개월부터 준비한 몬테소리 주방
저는 아이가 10개월에 이사를 하면서 세팅을 서서히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요. 처음에는 하부장 한 칸을 내어주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식판과 포크와 수저, 그리고 컵을 하부장에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직접 꺼내서 식탁에 올려두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밥먹을 시간이라고 알리면 스스로 거기에서 식판을 꺼내오더라구요. 숟가락과 포크도 야무지게 챙겨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답니다.
그렇게 하다가 원목 주방놀이를 사게 되었어요. 그 곳에 칸칸이 식판과 포크, 숟가락 등을 옮겨주니 아이가 더 좋아했어요. 턱받이와 손닦을 수건도 같이 제공을 해줬더니 아이가 요리와 관련된 것은 앞치마까지도 거기에 다 넣어서 귀여웠어요. 자신만의 주방 공간이 생기니 정말 즐거워하고 거기에서 주방 놀이를 하기도하고 실제 간식들을 스스로 가져다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요리활동을 하고 싶어할 때 같이 할 수 있도록 러닝타워도 준비해두었어요. 좁은 집이라 펼쳤다 접어야해서 접히는 모델을 샀는데 아이가 엄마와 함께 요리 활동을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마실 물도 스스로 따르게 준비한 법
아이가 점차 익숙해지고 아이가 마실 물도 스스로 따르도록 고민해봤어요. 일단 아이가 실제 식기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유리로 된 물병을 준비했어요. 다만 아이에게 큰 물병은 위험할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으니 고심해서 근처 다이소를 가서 300ml 정도의 따르는 유리 물병을 준비했습니다.
그곳에 물을 채우고 엄마인 제가 몇 번 따라주니 아이는 자연스럽게 직접 물을 따르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직접 따르면 편할 것 같죠? 현실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아직 대근육/소근육 발달이 안된 아이가 물체를 들어서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위치에 물을 붓는 행위는 굉장히 어려운 행위였어요. 그래서 물이 사방 팔방 흐르기 시작했죠. 저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제가 만든 일이므로 화를 낼 수도 없었어요. 아이와 저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일이니 흘리는 것을 꾹 참고 다 따르면 아이와 함께 걸레를 들고 함께 물기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해주었어요. '실수해도 돼 괜찮아. 정리하면 되는 일이야' 하구요.
물 따르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120ml정도의 물이 담기는 작은 유리컵을 아이에게 제공했어요. 사실은 그 전부터 엄마의 유리컵들을 노리기도 해서 준 적이 있는데 불안해서 주지 못했는데 마침 지인이 나눔해주기도 했고, 또 물 따르기로 어느정도 조절력이 생긴 상태라 아직 아기인 상태지만 믿고 쥐어주었어요. 엄마인 제가 잘 지켜보기도 했답니다.
유리컵으로 주니 물을 더 열심히 먹고 좋아하더라구요. 왜 유리컵을 더 좋아하는지 생각해본 바로는 유리컵이 바닥에 닿는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물을 마시고 유리컵을 내려놓는 것을 많이 하더라구요. '팅-팅-하는 소리가 맑고 예쁘기도 하잖아요.'
또 저의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괜히 어른들이 쓰는 것을 쓰면 제가 어른이 된 것 같고 으쓱해지잖아요. 아직 2-3살짜리 작은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귀엽더라구요.
3살의 아침식사, 20g의 시리얼을 저울로 맞춰요.
그렇게 간단한 주방 환경을 준비하고, 스스로 물 따르기 시작하니 아이가 제가 아침 준비하는 것을 눈독을 들이더라구요. 저희 집의 아침 식사는 철분강화 시리얼과 우유를 부어먹는 것 이였어요.
제가 저울에 그램 수를 재서 아이에게 따라주는 것을 반복하니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어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민하다가 원목 주방놀이 장 안에 저울과 아이가 들만한 크기의 시리얼 통을 놓았어요. 그리고 시리얼통을 떠서 담을 수 있는 작은 국자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제 아침을 먹을땐 저 시리얼 통을 가져오라고 하고 저울의 영점 맞추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그뒤 20g을 스스로 맞추고 우유를 직접 붓도록 했죠. 아이가 사실 그때는 어리다보니 30이 20보다 큰지 10이 20보다 큰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20을 딱 맞추는 것에 대해 어려워했어요. 국자로 신중하게 붓는 모습은 귀여웠지만 20보다 넘어서기가 일쑤였죠.
그래서 고민하다가 15,17쯤이 되면 제가 마지막에 한 두스푼을 더해주거나, 더 많을 경우 덜어주는 식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숫자도 모르면서 스스로 저울을 맞추고 하려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지 않나요.
기특하고 참 좋긴 했는데, 저는 당시 가정보육을 했다보니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세 정도의 아이면 금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하기엔 이 작업이 5분이 넘게 걸릴 때도 있어서 등원을 준비하는 엄마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일찍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종종 아침에 급하게 나가야 하는데 계속 자기가 하겠다고 하기도 해서 급하게 나가야할 땐 저도 굉장히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럴 땐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스스로 하는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가 많은 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또한 환경만 잘 준비해두면 아이가 스스로 따라오고 먼저 해보고 싶어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아이가 해보고 싶어하는 부분을 잘 캐치해서 그에 맞는 환경을 잘 준비해주면 참 좋은 것 같아요.